CJ E&M, 5강 게임사 재도약 위해 '용트림'

21개 신작 무더기 발표..올해 15개 서비스 계획
해외수출 비중 2013년까지 30% 확대

입력 : 2011-04-05 오후 4:57:07
[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대형 게임사들간의 경쟁에서 뒤쳐졌던 CJ E&M(130960) 게임즈가 사상 최대 신작 라인업을 선보이며 다시 한번 도약 채비를 갖췄다.
 
CJ E&M은 5일 서울 상암동 본사에서 열린 ‘CJ E&M 게임즈 미디어데이’에서 21개 예정작을 공개하고, 올해에만 15개 신작을 서비스한다고 밝혔다.
 
또 공개는 하지 않았지만 올해 안에 해외 대작 온라인RPG 서비스를 발표할 예정이다.
 
CJ E&M 게임즈는 두터운 신작 라인업을 바탕으로, 4강으로 굳혀지는 듯했던 게임업계 판도를 뒤흔들 계획이다.
 
◇ 복고풍 게임에서 대작 온라인RPG까지
 
이날 공개된 21종의 신작 게임에는 현존하는 모든 게임 장르가 포진됐다.
 
시스템부터 그래픽까지 20세기 오락실 게임의 분위기를 재현한 다담게임의 ‘H2’, 언리얼엔진3를 사용한 1인칭 슈팅(FPS)게임 최고 기대작 드래곤플라이(030350)의 ‘스페셜포스2’, 애니파크가 개발한 축구게임 ‘차구차구’와 CJIG(씨제이아이지)가 준비 중인 온라인RPG ‘프로젝트P2’, 인기 방송 프로그램 ‘슈퍼스타K’를 온라인 게임화 한 음악 게임 ‘슈퍼스타K 온라인’ 등 다양한 게임들이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21개 게임 중 15개 게임은 올해 안에 서비스될 예정이다.
 
CJ E&M은 그 동안 자체 개발 게임이 많지 않았지만, 이번에 공개한 21개 게임 중 11개 게임이 스튜디오에서 개발됐다.
 
자체 개발 콘텐츠는 향후 성장 전력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예정이다.
 
◇ 스튜디오서 자체 콘텐츠 개발..수출 적극 추진
 
CJ E&M 게임즈는 자체 개발 콘텐츠가 부족한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지난해 인수한 ‘호프아일랜드’의 명칭을 ‘씨제이게임랩’으로 바꾸고, ‘애니파크’, ‘씨제이아이지’, ‘마이어스게임즈’, ‘씨드나인게임즈’ 등 그 동안 인수와 투자로 확보한 5개 회사로 스튜디오 체제를 구축했다.
 
이들 스튜디오는 현재 8%인 해외 매출 비중을 2013년에는 30%까지 늘린다는 CJ E&M 게임즈의 목표에서 핵심 요소다.
 
남궁훈 CJ E&M 게임즈 대표는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은 포화되고, 해외 시장의 중요성은 커지는 반면 그 동안 CJ E&M 게임즈는 해외에 수출할 수 있는 콘텐츠가 ‘프리우스’ 뿐이었다”며 “다양한 자체 콘텐츠를 만들어 수출하면 해외 매출도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프리우스’를 수출하며 해외 서비스 노하우를 쌓아온 ‘씨제이아이지’가 다른 스튜디오들의 해외 수출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CJ E&M의 유명 콘텐츠(IP)를 활용한 게임도 이들 스튜디오를 통해 제작된다.
 
◇ 모바일 게임 활용, 인기 콘텐츠 시너지 극대화
 
CJ의 미디어 관계사들이 통합된 CJ E&M은 영화, 드라마 등 유명 콘텐츠를 활용해 다양한 분야에서 시너지를 일으키는 전략을 내세웠다.
 
CJ E&M 게임즈의 시너지 전략 1호인 ‘슈퍼스타K 온라인’은 올해 2분기 정식 서비스 될 예정이다.
 
CJ E&M 게임즈는 게임산업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기대되는 모바일 게임 등에서 유명 콘텐츠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남궁 대표는 “영화 등 유명 콘텐츠의 수명은 짧은 반면 온라인 게임은 개발에만 최소 몇 년이 걸리기 때문에, 유명 콘텐츠의 인기를 온라인 게임으로 이어지게 하는데 어려움이 많다”며 “개발 기간이 짧은 모바일 게임 등을 통해 이 같은 어려움을 뛰어넘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CJ E&M 게임즈는 현재 개봉 준비 영화 ‘퀵’을 토대로, 물건을 정해진 장소에 배달하는 내용의 모바일 게임을 준비하는 등 영화에 맞춘 게임들을 준비 중이다.
 
모바일 게임, SNG 등은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기 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지만, CJ E&M 게임즈는 미래 성장 사업으로 꾸준히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 해외수출 성과가 성패 결정
 
단기간에 다양한 게임을 내놓겠다는 CJ E&M 게임즈의 전략은 위험요소도 안고 있다.
 
국내처럼 온라인 게임 시장이 포화돼 마케팅 비용이 많이 드는 상황에서, 15개 게임을 한꺼번에 내놓는다면 매출이 늘어나더라도 영업이익 감소는 피할 수 없다.
 
특히 FPS게임들이 많이 출시돼, 최악의 경우 CJ E&M 게임즈의 ‘서든어택’과 후속 게임들이 경쟁하는 ‘제살 갉아먹기’도 우려된다.
 
해외 매출이 예상만큼 되지 않을 경우, CJ E&M 게임즈의 전체 사업 계획이 어긋날 수 있다는 것이다.
 
◇ CJ E&M, '5강 구축' 승부수 
 
CJ E&M 게임즈와 남궁훈 대표는 올해 승부수를 던졌다.
 
2013년 해외 매출 비중이 30%까지 늘어난다면, CJ E&M 게임즈는 넥슨, 엔씨소프트(036570), NHN(035420)의 한게임, 네오위즈게임즈(095660)와 함께 5대 대형 게임사를 구성하게 될 것이다.
 
더불어 국내 게임산업의 규모와 위상을 한단계 키울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중국 등 강력한 경쟁자들이 등장하면서, 온라인 게임 수출은 예전만큼 쉽지 않은 상황이다.
 
CJ E&M 게임즈는 현지화와 빠른 업데이트 등 온라인 게임 해외 진출 성공의 기본을 확실하게 지키면서, 국내 최대 미디어 기업으로서 이제까지 없던 새로운 강점을 해외에서 만들어야 한다.
 
뉴스토마토 김현우 기자 Dreamofan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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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