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철길 사장 "솔루션 확보해 글로벌로 간다"

6일 기자간담회.."올해부터 해외서 가시 성과"

입력 : 2011-04-06 오후 3:57:30
[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성장의 비전은 산업별로 특화된 솔루션 제공사업자가 되는 것이다. 시스템통합(SI)보다는 외부 아웃소싱에 주력해 중장기적 안정성을 줄 수 있는 사업구조를 확보한다는 게 SK C&C의 핵심전략이다."
 
6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창사 2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정철길 SK C&C 사장은 '솔루션 라인업을 구축한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사업자'라는 비전을 제시하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정 사장은 "그동안 사업 수익성이 혁신적으로 개선됐고 이런 것들이 고스란히 영업이익률로 증명되고 있다"면서 "특히 다년간 역량을 결집해 온 해외사업에서 올해부터는 '빅무브(Big Move)'가 일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솔루션 앞세워 국내 시장 넘어 해외로
 
SK C&C는 지난해 미국 퍼스트데이터코퍼레이션(FDC)과 모바일 결제 부문 솔루션 제공 협약을 맺는 등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올해는 미국 모바일 솔루션 중심의 실질성과가 확대되는 한편, 중국 통신·금융·사회간접자본(SOC) 분야의 성과와 중동·중앙아시아·중남미 등에서의 공공 SOC 중심 성장 모멘텀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 사장은 특히 "교통정보시스템(ITS)과 보안 부문 등에서 올해 가시적인 성과가 날 것"이라며 "해외사업 중 몇 개는 수익성이 국내사업보다 훨씬 좋다"고 귀띔했다.
 
FDC와의 사업에서는 내년까지 600억~700억원, 가능하면 1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2015년에는 이 부문에서 3000억원 매출을 마라보고 있다.
 
◇ '철저한 고객 맞춤형 솔루션'이 과제
 
하지만 아직은 솔루션 기반 SI의 사업 비중이 적다는 지적이 있다. 실제로는 솔루션 기반보다는 공공, 금융 시장 인프라 구축 수주가 많았다는 얘기다.
 
모바일 솔루션 외에는 가시적인 수익성 창출도 아직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3D 맵 솔루션 사업의 경우 지도 데이터를 다루기 때문에 해외에서 사업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정 사장도 "경쟁력 있는 솔루션인데 적용 분야가 많지 않다"면서 "현재 중국 업체와 어떻게 협업해 나갈 것인가 하는 숙제가 있다"고 말했다.
 
결국 답은 철저한 고객 맞춤형 솔루션 제공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 사장은 "솔루션 사업을 커스터마이징 단계에 따라 크게 4가지로 나눠서 접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 차세대 인프라를 개발할 때 쓰는 핵심 알고리즘이나 모듈, SK텔레콤(017670)과 CJ헬로비전에 제공했던 엔비오스(NVIOS) 같은 기업 빌링 시스템의 경우처럼 반복 구축 시장이라는 SI의 특성을 살려 커스터마이징 단계를 세분화해 고객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SK C&C는 스마트그리드 사업에서도 마찬가지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 SK C&C는 SK이노베이션(096770)의 전력저장용 배터리가 항상 최적 상태로 있게 하는 솔루션인 배터리매니지먼트 서비스(BMS)를 제공하는 사업을 구상 중이다.
 
이밖에 이러닝(e-learning) 분야에서도 솔루션을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정 사장은 "이러닝 솔루션 사업 역시 궁극적인 목표는 해외시장 진출"이라며 "스마트캠퍼스 사업과 관련해 중동국가와도 협의가 이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 "M&A? 사업성만 맞다면 해외업체도 검토"
 
최근 IT서비스 업체들의 몸집 불리기가 한창이다. 이에 따라 3위 업체인 SK C&C도 인수합병(M&A)에 나서야 하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SK C&C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M&A의 기준 역시 철저하게 해외사업에 도움이 되는지에 맞춰져 있다.
 
정 사장은 "현재 검토하고 있는 바가 없고, 단순히 몸집을 불리기 위한 M&A는 안 할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세간에 떠도는 SK와의 합병설에 대해서도 전면 부인했다.
 
다만 글로벌 사업에 도움이 되는 업체가 있다면 국내건 해외건 가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클라우드 컴퓨닝, 모바일 커머스, 그린IT, 스마트 모빌리티, 시큐리티 등 SK C&C가 염두에 두고 있는 사업 분야의 기본 역량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업체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M&A에 나설 것이라는 설명이다.
 
정 사장은 "국내 시장이 이미 포화돼 국내 업체간 경쟁은 사실 무의미하다"면서 "SK C&C뿐만 아니라 IT서비스 회사들이 각자의 역량을 키우며 경쟁하되 해외진출에 있어서는 서로 협력하며 갔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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