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강진규기자] 구제역에 따른 매몰 등으로 사육 가축이 크게 줄면서 가구수도 크게 감소했다. 특히 피해가 큰 돼지사육농가의 문제가 심각하다.
통계청이 7일 발표한 '1분기 가축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AI) 등 가축전염병 피해로 인해 작년말보다 모든 가축이 줄었다.
피해가 컸던 돼지는 작년말 988만1000마리에서 284만5000마리(28.8%)가 줄어든 703만6000마리를 기록했다.
어미돼지도 작년말 97만6000마리에서 73만2000마리로 24만4000마리(25%) 줄었다.
이에 따라 사육가구수도 지난해말 7300가구에서 5700가구로 1600가구(21.2%)가 급감했다.
한우와 육우는 총 288만1000마리로 작년말보다 4만1000마리(1.4%) 줄었고, 젖소는 39만6000마리로 작년말보다 3만4000마리(7.9%)가 감소해 상대적으로 피해가 컸다.
닭도 AI 여파로 작년말 1억4920만마리에서 1억4028만마리로 892만마리(6%)가 줄었다.
김동완 대한양돈협회 홍보팀장은 "돼지는 6개월 가량 키워야 출하가 가능한데 어미돼지를 공급하는 종돈장의 피해가 커 올 한해 공급차질은 불가피하다"며 "길게는 회복하는데 2~3년 가량이 소요될 것"이라고 밝혔다.
양돈협회는 현재 수입 모돈을 늘리는 등 모돈 공급방안을 정부와 협의중이다.
한편 정부가 할당관세 물량을 늘리고, 구제역 완화로 가축이동제한이 해제돼 출하가 정상화되면서 급등했던 돼지고기 값은 차츰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
6일 마트에서 삼겹살 소매값은 1킬로그램당 1만8000~2만2000원 선에 거래돼 구제역 발생이전에 비해 10~15% 가량 높은 수준이지만 2만6000원까지 올랐던 것에 비하면 크게 내렸다.
돼지고기 도매가격도 지난 1월 8000~9000원까지 급등했다가 6일 5600원까지 하락해 구제역 이전 4500~5000원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