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너무 비싸다".. 동·서남아로 경공업 투자 이전

입력 : 2011-04-11 오전 11:09:01
[뉴스토마토 송주연기자] 중국의 노동법 강화와 외자기업에 대한 임금인상 압박으로 국내 섬유봉제기업들의 탈중국화와 동·서남아국가로의 이전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트라(사장 조환익)가 11일 공개한 '동·서남아 주요국의 노무여건 변화와 진출기업의 대응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동서남아 국가의 최저임금이 인상됐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이들 국가임금은 중국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가별 월 최저임금은 생산직 비숙련공 기준 방글라데시가 48달러로 가장 낮고, 베트남 74달러, 인도 117달러, 인도네시아 145달러로 중국의 167달러보다 저렴했다.
 
임금상승률도 전년대비 평균 10~15%로 높은 편이나 중국(20%)보다는 낮게 나타났다.
 
이 때문에 섬유, 봉제, 신발 분야에서 외국기업들이 동·서남아 국가들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섬유·가죽·신발업종의 외국인투자가 2008년 87개사에서 지난해 143개사로 늘어났으며 이중 상당수가 중국으로부터의 공장을 이전한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나라 섬유봉제업 기업들도 2007년 이후 대중국 투자는 감소한 반면 베트남, 인도네시아, 방글라데시 투자는 늘리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최근 중국이 베이징 기준으로 올해 최저임금을 지난해 대비 20% 상향조정한데 이어, 외자기업의 최저임금을 또다시 150% 인상하고 임금 단체협상제도를 도입하는 등 경영여건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보고서는 최근 동·서남아 각국의 높은 물가상승률과 최저임금 상승률, 베트남, 방글라데시 등에서의 노사분규 증가, 인력확보난 등 어려움도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곽동운 코트라 정보컨설팅본부장은 "동·서남아에서도 임금 상승과 노사분규 증가로 저임금 산업이 위협받고 있기는 하지만 현재로서는 다른 지역을 찾기 힘들다"며 "이들 지역에서 장기적으로 사업을 영위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송주연 기자 sjy292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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