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강진규기자] 4대 정유사들이 기름값을 리터(ℓ)당 100원 인하하기로 한 지난 7일 오피넷에 등록된 전국의 주유소 가운데 실제로 가격을 내린 곳은 22.5%에 불과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소비자시민모임(소시모)이 지난 7일의 전국 1만2682개의 주유소별 가격을 조사하고, 둘째 날인 8일 주유소의 판매 평균 가격에 대해 오피넷의 가격 정보에 등록된 전국 주유소를 대상으로 가격을 분석해 11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가격할인 시행 첫날 100원을 인하한 주유소는 5.95%에 불과했다.
가격을 인하한 주유소는 2854개로 22.5%인 것으로 나타났고, 사후할인을 하겠다는 SK에너지 4354개의 주유소를 제외하고, GS칼텍스,
S-Oil(010950), 현대 오일뱅크, NH-Oil 그리고 자가 상표 주유소 총 8328개를 분석한 결과, 이 중 32.4% 인 2696개의 주유소만 가격을 인하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을 1~25원 인하한 주유소는 313개(2.47%), 가격을 26~50원 인하한 주유소는 622개(4.90%), 가격을 51~75원 인하한 주유소는 499개 (3.93%) 그리고 가격을 76~100원 인하한 주유소는 1216개 (9.59%)였다. 가격을 101원 이상 인하한 주유소는 204개 (1.61%)로 나타났다.
9682개(76.34%)는 가격 변동이 없었고, 되레 가격을 인상한 주유소도 146개(1.15%)에 달했다.
또 8일의 전국 주유소 평균가격을 가격인하 시행 전날인 지난 6일과 비교해 보니, GS칼텍스는 35.7원, S-oil은 28.5원, 현대오일뱅크 28.5원 그리고 자가 상표 주유소는 8.2원을 인하하는 등 전국 주유소 평균가격은 18.5원만 인하된 것으로 조사됐다.
(자료=소비자시민모임)
소시모는 "서울지역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을 살펴보면, 정유사의 가격인하 실시 첫날 가격을 인상한 주유소는 7곳인 것으로 나타났고 시행 전날에 가격을 올린 주유소는 32곳으로 나타나 이들 주유소들의 가격인하 여부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실시하고 주유소의 명단을 공개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석유감시단은 앞으로도 정유사들의 리터당 100원의 가격할인 효과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할 것"이라며 "주유소들이 정유사의 가격할인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소비자들이 가격인하 효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강력히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