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기자] 한국수자원공사가 시행하는 2조원 규모의 대형 국책사업인 '경인아라뱃길' 이 현장 공사감독과 준공검사를 소홀히하는 등 총제적으로 부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지난해 6월 경인아라뱃길 건설사업 추진실태를 감사한 결과 굴포천 치수 대책 등 총 22개 항목의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4일 밝혔다.
감사결과에 따르면 오는 7월 준공 예정인 굴포천 방수로 2단계 건설사업 시설공사 과정에서 시공사가 방수로 바닥과 호안을 당초 설계내용과 다르게 진행됐다.
30~90kg의 규격석을 사용하지 않고, 5~30kg의 작은 규격의 혼합석을 이용했지만 수공은 시공상태를 검사·확인하지도 않고 준공허가를 내줬다.
감사원은 수공측에 부실 공사로 호안과 둑의 유실 우려를 지적하며 책임자에 대한 징계처분과 재시공을 요구했다.
수공은 이에 지난해 10월 호안공사 보완시공을 완료했다는 입장이다.
하도급관리도 제대로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 건설산업기본법에는 건설공사는 건설업 등록을 한 자만이 시공할 수 있도록 규정해두고 재하도급을 할 수 없도록 규정돼 있다.
그러나 하도급 받은 건설사가 건설업 등록을 하지 않은 4명의 건설기계대여업자에게 재하도급 하도록 했는데도 이를 방치한 것이다.
이밖에 감사원은 굴포천 하류부 홍수처리계획을 보완할 것과 주변지역 침수방지를 위한 배수펌프를 확장할 것을 지적했다.
수공측은 감사원에서 지적한 사항을 검토해 올 6월 우기전에 완료할 방침이다.
한편 경인 아라뱃길 사업은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총사업비 2조 2458억원을 투자해 홍수때만 이용되는 굴포천 방수로를 평사시에는 뱃길로 활용하는 국책사업이다.
이 사업은 올 10월 경인항 개항을 목표로 부두운영사 선정을 완료하는 등 현재까지 73%의 공사진척률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