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인표기자] 18일로 7일째를 맞는 농협의 전산 사고와 관련, 고객의 거래 일부 내역이 훼손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과 한국은행은 특별검사에 들어간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의 원장 거래 일부가 훼손된 것으로 나타났다. 원장(元帳)은 고객 정보나 거래 내역 등이 담긴 데이터를 뜻한다. 농협 각 지점에서 고객이 금융거래를 하면 관련 기록이 서울 양재동 IT센터와 경기도 안성의 전산센터에 기록되는데 일부 거래가 아예 삭제된 것.
이에 따라 고객 일부가 자신의 입출금 내역 등을 제대로 확인할 수 없는 가능성이 커졌다. 농협은 현재 각 지점의 입출금 내역을 일일이 수작업으로 대조하면서 확인 중이다. 이에 따라 전산 복구 역시 늦어지고 있다.
금융감독원과 한국은행은 18일부터 농협에 대한 특별검사에 들어간다.
앞서 지난 주부터 검찰은 관계자들을 상대로 조사 중이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는 지난 17일 농협 IT본부(전산센터) 직원과 농협 서버관리 협력업체인 한국 IBM 직원 3~4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 관계자는 "삭제 명령이 어디에서 나왔는지는 계속 추적 중"이라며 "내부 소행이나 고수에 의한 외부 해킹 등 모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18일 현재까지 농협의 일부 서비스는 여전히 정상 가동되지 못하고 있다. 농협 관계자는 "고객 거래량을 기준으로 지금까지 95% 정도 복구됐다"고 말했다.
농협은 고객 불만을 달래기 위해 오는 18일부터 29일까지 고객 사은 행사를 통해 채움정기예금과 정기적금에 가입하는 고객에게 각각 최고 연 4.6%의 특별금리를 제공하고, 오는 28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 하나로마트 등 농협 판매장에서 농협카드로 결제한 고객에게 안심계란 15개를 주기로 했다.
농협은 18일 오전 11시 서울 충정로 별관에서 전산장애 관련 진행상황에 대한 중간 브리핑을 실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