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은정기자] 지난 주말 중국 인민은행이 올해들어 네번째 지급준비율 인상을 단행한 가운데, 긴축에 대한 우려가 재부각 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올해 상반기 중 긴축정책이 집중된 이후 하반기부터는 긴축강도가 완화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 2분기 지준율 인상 가능성 여전 = 인민은행은 지난 17일 시중은행의 지준율을 오는 21일부터 20.5%로 0.5%포인트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지준율 인상은 올해 들어선 네번째, 본격적인 긴축행보에 나선 지난해 이후로는 열번째다.
전문가들은 2분기 지준율의 추가 인상 가능성에 대해서 열어놓고 있지만, 하반기부터는 긴축강도가 약해질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주이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제가 예상보다 뜨거운 만큼 긴축정책에 당장 변화를 주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지난 5일에 금리인상을 발표했는데, 4월중에 지준율 인상이 추가로 단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 연구원은 "2분기 후반부터 지준율 인상의 속도를 늦출 것"이라며 "현재 지준율이 19.5%로 금융위기 이전의 수준을 이미 넘어섰고 그 결과 전년동월 대비 30%에 가까웠던 광의통화량(M2) 증가율이 꾸준히 하락해 3월에는 16.6%를 기록했다"며 그 이유를 꼽았다.
이승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통화긴축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정부 목표인 4%를 상회하는 구간인 상반기 중 집중될 것"이라며 "상반기 중 연쇄적인 지준율 인상이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하반기들어 물가가 정부목표를 하회하는 데다, 경제성장 모멘텀 역시 둔화되며 금리인상 필요성이 크게 낮아질 것"이라며 "금리인상 사이클은 마무리 국면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윤항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기존에도 2분기 물가상승률이 1분기보다 높아질 것이고, 경기는 완만하게 하강할 것으로 예상됐다"며 "긴축우려가 일시적으로 커졌지만, 상반기 중 긴축이 지속되고 하반기에 완화된다는 기존 전망이 아직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브라이언 잭슨 로열 뱅크 오브 캐나다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3월 CPI 상승률이 높게 집계되면서 신속한 반응을 보였다며"며 "오는 6월 기준금리도 한 차례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 2~3분기 위안화 절상 가속도 전망 = 일각에서는 중국 정부의 향후 인플레이션 대책이 국내 유동성 조절이나 가격 직접 통제에만 그치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내놓고 있다.
이승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중국 인플레이션 결정 요인 중에서 해외로부터의 물가 압력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며 "위안화 절상을 통해 수입물가 압력을 억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위안화가 달러화 대비 6% 절상될 것"이라면서도 "물가 압력이 상대적으로 높게 유지될 가능성이 있는 2~3분기에 중국 정부가 위안화 절상 가속화를 용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승준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기의 현안 과제는 물가위험 해소라는 점을 감안하면 원자재 가격 상승 추세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해외발 물가압력 해소를 위한 위안화 절상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심천시가 신규부동산 억제를 위해 가격 피크제를 도입한다고 밝히는 등 그간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왔던 지방정부 내의 변화가 감지되는 등 강력한 부동산 억제책도 지속적으로 시행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