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SK텔레콤(017670)이 19일 국내 최초로 4세대(4G) 네트워크 롱텀에볼루션(LTE) 시연회를 열고 LTE를 기반으로 하는 각종 서비스를 선보였다.
SKT는 이날 분당사옥에서 기자들을 대상으로 4G LTE와 3G(WCDMA) 속도 비교, LTE를 통한 3D 영상 스트리밍, 고화질 HD 영상 콘텐츠 다운로드와 스트리밍, 이동 중인 버스와 실내 시험국 간 고화질 HD 영상통화를 시연했다.
SKT는 음성통화 중심인 3G와 달리 LTE의 경우 데이터 전용망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요금제도 차별화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시연회에 참석한 배준동 네트워크 CIC 사장은 "LTE에서도 SKT만의 기술적 노하우를 적극 발휘해 세계 최고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 "LTE, 영상 서비스 활성화 기폭제 될 것"
LTE망은 3G망 대비 5~7배 빠른 속도를 자랑한다. 800MB 영화 한편을 약 1분 25초면 다운로드할 수 있다.
임종태 SKT 네트워크 기술원장은 "WCDMA는 최대 속도가 5Mbps로 한정되지만 LTE는 20Mbps까지, LTE 어드밴스드(LTE-A)는 최대 100Mbps까지 속도가 난다"면서 "전송지연은 약 5분의1 수준으로 개선될 것이며 고품질 멀티미디어, 빠른 접속 및 실시간 데이터 서비스 제공 등에 적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SKT는 LTE 상용화를 계기로 영상 서비스가 본격 활성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배준동 네트워크 CIC 사장은 "LTE부터 영상통화가 본격화될 것이며 대규모 다중 사용자 온라인 롤 플레잉 게임(MMORPG) 등도 가능해질 것"이라며 "기존 유선에서 하던 것들이 무선에서도 가능해진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시연회에서도 동영상, 화상 중심 서비스가 LTE를 기폭제 삼아 보다 현실적으로 상용화되고, 더 많은 수요층을 형성하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묻어났다.
이날 SKT는 휴대단말 외에도 3D TV, 멀티디바이스 서비스인 호핀 등을 통해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였다.
SKT는 하반기 중으로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LTE 풀 라인업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조정섭 SKT 스마트디바이스 실장은 "삼성전자, LG전자 등과 3분기를 목표로 LTE 호환 단말을 개발하고 있다"면서 "모뎀은 7월 상용서비스를 마친 후 1~2종, 스마트폰은 연내 3~4종, 태블릿은 1~2종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내년이면 국내외 제조사들과 함께 다양한 단말기를 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국단위 서비스도 계획하고 있다. SKT는 올 7월 LTE 상용서비스를 개시한 이후 2012년에는 서비스 지역을 23개시로 늘리고 2013년에는 전국 82개시로 확장하고 점진적인 진화를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SKT는 올 6월 기술표준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되는 LTE-A망으로 2013년부터 LTE망을 업그레이드 해 나갈 계획이다.
다만 고객의 데이터 수요 등을 고려해 망 진화 속도는 탄력적으로 운용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SKT는 LTE가 상용화되면 3G의 헤비유저를 4G로 옮겨주는 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TE 요금제는 기존 3G와 차별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배 사장은 "음성 데이터는 WCDMA에서 수용하고 LTE망은 고용량 데이터 전용망이 될 것"이라며 "LTE는 3G와는 차별화된 요금제로 선보일 것이며 현재 이에 대해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SKT는 대용량 데이터를 소화할 수 있는 LTE가 상용화되더라도 3G에서 제공하던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곧바로 폐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배 사장은 "데이터 무제한은 요금폭탄에 대한 공포를 해소시켰다는 긍정적인 면이 있다"면서 "일반 사용자들이 헤비 유저들로 인해 웹서핑, 메일 체크를 방해 받을 경우에는 데이터 사용량을 제한할 수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망 투자도 많이 하고 있기 때문에 데이터 사용량을 제한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또 "데이터 무제한을 폐지할 경우 모바일 커머스, 모바일 광고 등 연관 사업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우려도 내비쳤다.
하지만 배 사장은 "고객과의 약속은 꼭 지킬 것"이라면서도 "여러가지 가능성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며 여운을 남겼다.
배 사장은 "와이파이 4만5000국소를 추가로 구축해 연말까지 와이파이 6만5000국소를 마련할 것"이라며 "대책 없이 무제한 데이터를 제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래픽 폭증에 대비해 SKT는 사용자가 주어진 무선 데이터량을 다 쓴 경우 와이파이, 초고속 인터넷망을 찾아 쓸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등 데이터 제한 조치도 계속해서 염두에 두고 있는 상황이다.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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