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21일 경남 창원시 안골동에 있는 한진해운 부산신항 부두.
야적장에는 컨테이너가 5~6단으로 빼곡히 쌓여 있고, 대형 안벽 크레인은 굉음을 내며 8600TEU급 컨테이너선인 한진 함부르크 호에 컨테이너를 쉴새 없이 실어 나르고 있다.
박삼묵 한진해운 신항만 차장은 "지난해부터 부산신항의 물동량이 많이 증가해 하역장 컨테이너 높이가 6단까지 쌓여있다"며 "이런 광경은 부산신항 개장 이후 처음 본다"고 말해 빠듯하게 돌아가는 항만의 일정을 설명했다.
현대부산신항만 역시 분위기는 비슷하다. 노란색의 야드크레인 사이로 수송차량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대기 선박이 많아 안벽에는 빈 공간이 전혀 없다.
◇ 무인 야드크레인 24시간 가동..관련 업체 덩달아 '콧노래'
무인으로 작동하는 야드크레인은 넘쳐나는 물동량을 처리하기 위해 가쁜 숨을 토해내며 24시간 가동되고 있지만 쌓여있는 컨테이너는 줄어드는 족족 다시 채워진다.
부산신항의 물동량이 늘어나면서 수리조선소, 선박물품 공급 등 관련 업체들도 덩달아 콧노래를 부르고 있다.
일반적으로 항만부대업체들은 물동량이 증가하면 수익도 비례해 증가한다. 업계 관계자는 "업체간 치열한 경쟁 탓에 수익성이 낮아졌지만, 올해 물동량이 크게 증가하면서 수익도 안정됐다"고 말했다. .
<부산항 물동량 변화>
자료 : 부산항만공사
◇ BPA, 3월 물동량 140만1000TEU..월간 최고치 경신
부산항만공사(BPA)에 따르면 지난달 부산항에서 처리한 컨테이너 물동량은 140만1000TEU로 역대 월간 최고치를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1% 증가한 수치이다.
부산항의 누계 물동량 역시 역대 분기 최고치인 372만3000TEU로 전년동기 대비 13.8%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항의 물동량 증가는 지난해부터 글로벌 경제가 회복됨에 따라 미국과 유럽시장의 소비가 되살아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중국, 러시아, 인도 등 신흥시장 수출입 화물과 환적화물의 증가, BPA의 공격적인 마케팅도 물동량 증가에 힘을 보탰다.
부산항의 물동량 증가에는 외부적인 요인도 한몫했다.
지리적으로 중국과 일본을 끼고 있어 해양교통로의 요충지로 주목받고 있으며, 특히 정부가 세금감면 등 각종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는 점도 글로벌 해운업체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이유다.
박호철 BPA 마케팅팀장은 "이런 추세로 간다면 올해 목표인 1500만TEU 달성은 물론 세계 5위의 위상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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