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나연기자] 25일 증시는 추가 상승이 제한될 수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둬야할 것으로 보인다. 약화된 경기 모멘텀과 더불어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감이 증시 전체를 짓누르고 있다.
다만, 전체기업들의 실적 개선 기대감과 외국인의 매수세로 인해 향후 증시의 상승 추세는 유효하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주말 미국 뉴욕 증시는 성(聖)금요일(Good Friday)로 휴장했다. 이번주에 예정된 연방준비제도의 사상 첫 기자회견과 기업들의 1분기 실적 발표도 증시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 =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지속되고 있는 위험선호는 주식시장 상승과 연동된다. 글로벌 위험선호와 국내증시의 연결 고리는 외국인 동향이며, 향후에도 글로벌 위험선호 지속과 함께 외국인 순매수 기조가 이어지며 주식시장 상승기조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주에는 올해 세 번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예정돼 있고, 월말에 들어서며 경제지표 발표도 많아질 예정이다. FOMC 회의를 통해 6월말로 예정된 미국의 2차 양적완화(QE2) 종료에 대한 연준의 판단을 가늠해 볼 수 있고, 경제지표 측면에서는 한국과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그리고 이 두 가지 모두 주식시장에는 부정적이지 않을 것으로 기대된다.
▲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 = 글로벌 유동성 환경은 국내 증시 상승추세 유지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이 증시로 유입되면서 실질적인 지수 상승으로 이어지기 위해서 모멘텀이 필요하다. 지난주 이 역할을 담당했던 것이 바로 미국 정보기술(IT)기업의 어닝서프라이즈였다.
그러나 이번주에는 미국과 중국의 제조업체감경기지수(1일) 발표를 앞두고 있어 투자가들의 관심은 이 지표에 더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 최근 둔화되고 있는 미국 경기모멘텀을 중국이 메워줄 수 있는가의 여부를 확인하려는 투자가들의 경계심리가 발동될 수 있는 구간이다. 결론적으로 이번주 국내 증시는 G3 유동성을 바탕으로 상승추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이익과 경기모멘텀 서프라이즈'가 강하지 않다는 점을 고려할 때 상승탄력은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된다.
▲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 = 수출비수기이자, 중동발 지정학적 악재와 일본대지진 등 적어도 네 가지 이상의 악재가 겹쳤던 올 1분기를 연간으로 볼 때 최악의 상황이
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연간 저점은 1900선 초중반대에서 이미 통과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의 시장은 연말 목표치인 2420포인트까지 우상향의 방향을 유지할 것으로 판단되며, 상승 탄력 측면에서는 수출성수기이자 각국간 양적완화 정책이 가장 강력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 2분기~3분기가 가장 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곽현수 IBK투자증권 연구원 = 1분기 실적 시즌이 한참인 지금 실적 시즌의 포문을 연 삼성전자는 부진한 실적을 내놓았지만
LG화학(051910) 등 석유화학 업체들의 실적 호조가 이어지며 투자심리를 호전시켰다. 이번 주 예정된 자동차 업체 역시 비수기인 1분기에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돼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절정에 달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 1분기 이익 추정치를 살펴봐도 IT 및 금융의 이익 추정치 하향세를 자동차와 화학업종이 상쇄한 모습이다.
이익 기대감이 높은 자동차와 화학 업종의 주가는 단기 급등했다. 물론 이들 업종의 경우 계속해서 이익 추정치가 상향될 가능성이 높고 일본 지진으로 인한 수혜 등의 요인으로 추가적인 상승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하지만 단기적으로 급등한 만큼 잠시 숨을 고를 필요가 있다. 100m만 달리겠다면 모르겠지만, 주식시장은 끝이 정해지지 않은 레이스이므로 페이스 조절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