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글로벌 해운•조선경기가 점차 회복하면서 그동안 표류했던 부산신항 수리조선소 사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
정부는 2009년 4월 항만기본계획 수립 당시 부산신항 2단계 배후부지단지 내 민자사업으로 수리조선단지를 조성하는 사업계획을 확정, 공포했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침체로 해운•조선경기가 급격히 얼어붙어 이 사업은 2년째 표류 중이다.
지난 2005년 현대미포조선이 신조선사업에 뛰어들면서 사실상 국내 대형 수리조선소의 명맥은 끊긴 상태다.
◇수리조선소 건설 절실, ‘경제성’ 걸림돌
현재 국내 수리조선소에서 수용할 수 있는 선박은 2000~3000톤급 뿐이다.
국내 등록된 국적 외항선사 선박은 모두 900여척으로 대부분이 4000톤급 이상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국내 외항선사들은 선박 수리를 위해 중국이나 베트남으로 뱃머리를 돌려 비용부담을 떠안을 수 밖에 없었다.
여기에 해외 수리조선소에서 요구하는 수리비용 할증, 2년마다 돌아오는 환경규제 등도 국내 대형 수리조선소를 설립해야 하는 절실한 이유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로 해운•조선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관련 업체들이 선뜻 사업참여에 나서지 못함에 따라 2년째 제자리 걸음만 하고 있다.
국토해양부 한 관계자는 “항만기본계획상 민자사업이기 때문에 사업자가 의견을 제출해야 하지만, 현재 진행되고 있지 않다”면서 “사업자체 수익성이 낮다는 점에서 경제성이 걸림돌로 작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 STX그룹, 수리조선소는 ‘블루오션’..사업참여 검토
이종철
STX팬오션(028670) 부회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수리조선소는) 단독이 아닌 유관 산업체와 컨소시엄을 이뤄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해 사업참여에 대해 염두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STX그룹이 수리조선소 사업에 진출할 경우 상당한 시너지효과가 예상된다.
실제 STX그룹은 지난 5일 선박관리 전문회사인 ‘STX마린서비스’ 출범식을 갖고, 선박관리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STX마린서비스는 ㈜STX의 SMC사업본부가 분할, 설립된 회사로 해양산업의 블루오션인 선박관리 분야에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STX팬오션은 수리조선소 확보를 통해 자사 선박의 수리를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어 수익성도 창출해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수리조선소 건설에 투입될 약 34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하는 문제는 사업 추진의 부담으로 작용 할 수 있다.
STX그룹 관계자는 “부산신항 수리조선소에 대해 사업 타당성을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확정된 건 아무것도 없다”고 설명했다.
뉴스토마토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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