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국내 대표 창업투자회사들을 만나보는 시간입니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와 공동기획한 ‘벤처투자, 노하우를 말한다’ 순섭니다. 산업부 문경미 기자 나와 있습니다. 이번 주는 어떤 회사입니까?
기자 : 오늘 소개해드릴 회사는
SBI인베스트먼트(019550)인데요. SBI 인베스트먼트는 일본 SBI그룹의 자회사로, 일본 SBI그룹은 인터넷 금융과 벤처투자를 중심으로 10년간 활동해온 종합 금융 그룹입니다.
앵커 : 일본 그룹의 자회사라... 창투사 활동을 국내에서 하고 있다는 이야긴데, 조금 특이하군요.
기자 : 사실 SBI인베스트먼트의 전신은 국내 1호 벤처캐피탈인 한국기술투자인데요. 지난 25년의 역사가 이 안에 녹여져 있습니다. 우선 SBI인베스트먼트의 대표이자, SBI 코리아 홀딩스의 다까하시 요시미 대표의 이야기 들어보시죠.
[인터뷰 : 다까하시 요시미(SBI 코리아홀딩스 대표)]
"저희 그룹 자산 운용 규모가 한국 돈으로 8조원 정도가 되고, 그 중 4조원은 아시아 신흥 국가 중심으로 운용되고 있습니다. SBI인베스트먼트는 과거에 한국기술투자로 알려져 있던 회사였지만, SBI 그룹과의 인연이 있어서 지난해 SBI그룹이 인수하게 됐습니다. 올해 들어 회사 이름을 SBI인베스트먼트로 바꿨고, 실질적인 SBI그룹의 일원으로 벤처투자를 중심으로 한 프라이빗 이쿼티 투자 쪽에 비즈니스를 확대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앵커 : 운용 자금의 규모가 기존 국내 기업들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군요.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이 회사의 전신인 한국기술투자, 한기투는 과거 IT와 바이오, 대체 에너지, 태양광 분야에 대한 투자를 이어왔는데요. 기존의 역사와 함께 일본계 자금 그리고, 이들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이용한 투자가 더 활발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 한국기술투자, 과거 안좋은 이슈가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기자 : 네 그렇습니다. 과거 한기투 시절, 전임 경영진의 배임·횡령, 경영권 분쟁 등으로 논란의 중심이 됐는데요. 이 과정에서 한기투는 많은 상처를 안게 됩니다. 3년 연속 적자는 물론 그 사이 단 한 개의 펀드 조성도 이루지 못했는데요. 그야말로 없어질 위기에서 일본 SBI그룹이 인수하며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습니다. 한마디로 이야기하자면, 새롭게 태어난 겁니다.
앵커 : 그렇다면 사태 이전 투자 기업들 역시 막막한 터널에서 나온 셈이 되겠군요. 그래도 국내 1호 벤처캐피탈로 활동한 노하우는 절대 무시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일본계 기업이 들어온 게 좋은 걸까요?
기자 : 저도 그 생각은 했었는데요. 우선 한국기술투자 시절, 이들은 총 46개의 조합을 운영했습니다. 여기에는 벤처조합이 28개, 기업구조조정조합이 17개, PEF가 1개로 구성돼 있는데요. 벤처조합은 평균수익률 약 22%, 기업구조조정조합 평균수익률은 약 36%, 기업구조조정조합 평균수익률은 약 30%를 기록했습니다. 이런 역사를 바탕으로 일본계 기업이 들어온 상황인데요. 그 시너지가 더 생기면 생겼지, 나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합니다.
앵커 : 투자 실적이 뒷받침되는 말이되던 국내 기업에 일본계 자금이 왔다, 는 이야기일 것 같은데요. SBI그룹, 어떤 기업입니까?
기자 : SBI그룹은 우리에게 잘 알려진 손정의 회장의 소프트뱅크를 모태로 시작한 일본 최대의 창업투자회사입니다. 총 매출 약 1조5000억원, 총자산 15조원인 지주회사 SBI 홀딩스 산하에 83개(여든세개) 자회사가 있는 일본 최고 투자금융그룹입니다. 대표적인 자회사로 일본 최대 창투사인 SBI 인베스트먼트, 한국과 이름이 같죠. 또 일본 시장 점유율 1위 온라인증권사인 SBI증권, SBI 모기지, SBI 스미신 넷 뱅크, SBI손해보험 등이 있습니다. 현재 중국, 싱가포르, 인도, 베트남, 러시아 등 아시아 신흥국가를 중심으로 전세계 약 20개국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 탄탄한 글로벌 네트워크가 구축돼 있습니다.
앵커 : 한마디로 해외 진출에 이미 발판을 마련한 SBI그룹에 인수된 것, 결국 국내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가 이뤄진다면, 해외로의 진출도 조금 손쉽게 이뤄질 수 있겠군요.
기자 : 우선 영상으로 만난 다까하시 요시미 대표가 한국에서 활동한 지 20년이 넘어서고 있는데요. 한국의 상황을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해외 진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여기에 기존 한기투가 총 650개의 기업들에 투자를 진행했고, 이 중 130개에 대해서는 기업공개 IPO까지 이뤄낸 성과가 있고 또 새로운 인력들이 대거 유입된 상황입니다.
앵커 : 투자 사례들을 좀 살펴볼까요?
앵커 : 우리들이 익숙한 기업들인데요. 그렇다면 최근 주목하고 있는 분야가 있나요?
기자 : 최근 ‘스팩(SPAC) 합병성사 1호’ 기업이죠. 썬텔이란 회사가 있는데요. 바로 SBI 인베스트먼트가 대표 사례로 든 기업입니다. 영상으로 이야기 들어보시죠.
[인터뷰 : 이준효 (SBI인베스트먼트 상무/투자1본부장)]
"SBI인베스트먼트는 썬텔에 2009년 2010년 2회에 걸쳐 28억원을 투자했습니다. 썬텔은 휴대전화용 INMOLD, 정전압방식의 터치스크린 패널을 개발생산하는 회사로 특히 터치스크린 사업 분야에서는 LG전자의 전략적 협력사로서 올해부터 개발되는 스마트폰의 신규 모델에 확대돼, 급격한 성장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앵커 : 스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1호 기업으로 자주 이야기됐던 회사네요.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썬텔은 오는 7월18일을 기점으로 대신그로쓰알파기업인수목적회사에 피인수합병되는데요. 실질적으로 우회상장하게 되는 구조입니다. 합병비율은 대신그로쓰알파SPAC과 썬텔이 1 : 2.083 정도의 비율인데요. 썬텔의 대주주는 현재 회사 지분 33.64%를 보유한 주식회사 흥아로, 합병이 완료된 후 최대주주 역시 흥아가 맡게 됩니다.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대주주 지분율은 52.27%에 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해 썬텔은 매출액 493억원과 영업이익 42억원을 기록했는데요. 썬텔은 올해 900억원대의 매출액과 내년에는 1600억원대의 매출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 미래 성장동력이 있는 기업인 것 같은데요. SBI인베스트먼트와의 관계 어떻게 이어갈이지 궁금합니다.
기자 : 영상으로 이야기 들어보시죠. 썬텔의 이성호 차장입니다.
[인터뷰 : 이성호 (썬텔 차장)]
“썬텔은 흥아그룹의 계열사로 터치패널 및 차세대 연료전지 소재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최근 국내 최초로 SPAC을 통한 합병상장 1호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썬텔은 신기술 분야에 이해도가 높은 SBI인베스트먼트의 투자를 통해 2009년 미래성장동력인 연료전지촉매와 활성탄 사업의 본격적인 확대기반을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SBI인베스트먼트는 썬텔의 연료전지 및 활성탄 사업에 대한 높은 성장성을 인지했으며, 썬텔의 차세대 부품소재 원천기술의 국산화 및 양산체제를 갖추는데 큰 역할을 제공했습니다. 현재 썬텔의 연료전지촉매 및 활성탄 등 신규사업은 본격적으로 탄력이 붙을 전망입니다. 썬텔은 진행 중인 SPAC 합병 상장 이후에도 SBI인베스트먼트와의 지속적인 협력 강화를 통해 사업 확대 및 지속적인 신성장분야 진출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기자 : 앞으로 그리고 있는 그림 중에 하나가 바로 썬텔이 큰 성장을 바탕으로 오히려 SBI인베스트먼트에 펀드 구성에 힘을 보태는 이야기도 나왔었는데요. 몇 년 뒤에는 썬텔이 SBI인베스트먼트의 주요 출자자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 대단한데요. 스팩1호 상장기업이 될 썬텔과 SBI인베스트먼트, 앞으로 해외 진출도 더욱 기대가 됩니다. 다양한 투자 기업들에 대한 소식이 들렸으면 좋겠네요. 오늘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