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국내 해운업체들이 불투명한 해운경기 탓에 롤러코스터 실적을 연출하고 있다.
2일 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국내 최대 해운업체인 한진해운의 1분기 영업이익은 420억원 적자로 적자전환을 예상했다.
한진해운(117930)은 지난 2분기 영업이익 1700억원, 3분기 3710억원을 달성하며, 분기 사상 최대실적을 달성했다.
<CCFI지수 변화 추이>
자료 : 블룸버그, 삼성증권
하지만 4분기 계절적 비수기 탓에 영업이익은 865억원으로 가파르게 하락했고, 올해 1분기는 중동사태로 인한 유가급등과 일본 대지진까지 겹치면서 경영환경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
특히 1분기 평균 BDI(발틱운임지수)는 1370포인트로 전분기(2320포인트) 대비 무려 41% 하락하며, 벌크부문의 적자폭을 키웠다.
지난달 25일 실적을 공개한 현대상선 역시 1분기 영업이익이 -240억원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
현대상선(011200)은 지난 2009년 영업손실 5654억에서 지난해 6017억원으로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 증가를 달성한 바 있다.
분기별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 1561억원, 3분기 2981억원, 4분기 1359억원으로 ‘어닝서프라이즈’급 실적을 기록했으나, 올해 1분기는 -240억원을 나타냈다.
<현대상선, 부문별 영업이익률>
자료 : 현대상선, 동양종금증권
강성진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IFRS기준 개별 영업적자는 컨테이너박스 감가상각 기간이 25년에서 12년으로 축소되면서 약 54억원의 감가상각비가 기록됐다"면서 "탱커 선박 매각에서 발생한 처분손실 287억원도 영업손익에 반영된 결과"라고 말했다.
STX팬오션은 지난 2009년 영업이익 810억원 적자에서 지난해 1060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그러나 올해는 이 같은 실적을 달성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STX팬오션은 벌크선 중심의 선대를 보유하고 있어 BDI 침체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시장에선 선복량 공급과잉이 지속되면서 시황 회복은 더욱 시간이 걸릴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대형 선형인 케이프사이즈는 기존 선복량 대비 54.5%에 달하고 있다.
정서현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벌크선 수주잔량 기준 올해 42%, 2012년 40%, 2013년 이후 18%가 인도될 전망"이라면서 "올해 인도될 선복량은 기존 선복량의 20% 수준이어서 건화물 운임 약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토마토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 Copyrights ⓒ 뉴스토마토 (www.newstomato.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