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인표기자] 임직원의 비리 혐의로 불법대출 의혹을 받고 있는
제일저축은행(024100)에서 3일 하루에만 평소 4배인 560억원이 예금이 인출됐다. 지난 3월 부산저축은행 등의 무더기 저축은행 영업정지 사태 당시 벌어졌던 뱅크런이 재연되는 모습이다.
금융감독원은 3일부터 3명의 검사역을 투입해 제일저축은행에 대해 현장검사에 착수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 저축은행법을 위반해 동일인 대출한도를 넘어 대출했거나 대주주가 운영하는 사업장에 대출했는지, 주요 경영지표는 제대로 작성됐는지 등을 집중점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검찰과 금감원에 따르면 제일저축은행 전무이사인 유동국씨는 부동산개발업체 대표 공 모 씨로부터 마카오 여행경비, 도박자금 등 1억81000만원의 금품을 받고 600억원대 불법대출을 해주다 덜미를 잡혔다. 이들이 이 업체에게 해준 PF대출만 2000억원에 이른다.
대출비리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날 제일저축은행에서는 예금 인출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가락동 제일저축은행 본점과 5개 지점에서 빠져나간 예금만 평소 4배 규모인 560억원에 달했다. 3일 주가 역시 하락제한선이 14.9%(535원)까지 빠져 3055원에 그쳤다.
제일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난 4월 퇴임한 유동국 당시 전무이사가 금품을 수수한 건 사실"이라며 "당시 대출은 여신처리절차에 따라 정상적으로 취급된 대출로 대부분 연체 없이 거래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용준 행장 연류설에 관해 "행장은 이에 연루된 사실이 없으며, 검찰수사가 진행된다면 이에 대하여 성실히 소명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