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은정기자] 달러화가 큰폭으로 치솟으면서 상품값이 직격탄을 맞았다.
5일(현지시간) 오후 3시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1.16포인트(1.6%) 오른 74.2를 나타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기준금리 동결후 유로화가 큰 폭의 약세를 보이면서 달러화는 더욱 급등했다.
이날 런던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유로화 환율은 트리셰 총재가 신속한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비칠 수도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한때 18개월만에 최고수준에 근접했다. 그러나 기자회견이 이후 달러화 대비 유로화는 오후 5시20분 현재 전일 대비 1.92% 내린 1.4546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 은값, 8% 추락..금값, 1500달러 붕괴 = 귀금속값이 연일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물 은선물값은 온스당 3.15달러(8.0%) 폭락한 36.24달러로 정규거래를 마쳤다. 은값은 최근 나흘간 하락세를 이어가며 26% 넘게 빠졌다.
달러강세와 함께 연이은 증거금 인상이 하락압력을 넣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지난달 26일과 29일, 이달 2일에 이어 4일 또다시 은 선물 증거금을 대폭 상향조정했다. 개시증거금은 직전 1만6200달러에서 1만8900달러로, 유지증거금은 1만2000달러에서 1만4500달러로 올렸다. 26일 인상직전과 비교해보면, 개시증거금은 7155달러, 유지증거금은 5800달러나 인상됐다.
은값이 추락하면서, 금값도 동반 급락했다. 6월 인도분 금선물값은 전날대비 온스당 33.9달러(2.2%) 내린 1481.4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금값이 지난달 20일 이후 처음으로 온스당 1500달러 밑으로 내려갔다.
◇ WTI 유가, 9% 폭락..배럴당 100달러 붕괴 = 국제유가도 9% 가까이 폭락하며 배럴당 100달러선이 무너졌다.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중질유(WTI) 6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배럴당 9.44달러(8.64%) 폭락한 99.80달러에 마감하며 지난 3월 16일 이후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전날 1.6% 하락에 이은 이틀 연속 하락세다.
런던시장(ICE)에서도 북해산 브렌트유 6월물은 배럴당 10.79달러(8.9%) 폭락한 110.40달러에 거래됐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고용지표가 악화된 것으로 발표된데다 독일의 3월 공장주문이 예상외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전 세계적인 경기회복 둔화에 대한 우려까지 더해지며 유가의 급락을 불러온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제임스 코르디 옵션셀러 전문가는 "초반에 귀금속 가격이 하락하면서 모든 것이 시작됐다"며 "다른 상품 가격이 하락하면서 유가 롱포지션을 철수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경기가 회복세를 보여야 할 시점에서, 고용지표 실망감으로 투자자들이 경기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크 슐츠 노스스타코모디티 전문가는 “상품 시장에 투자했던 투자자들이 발을 빼고 있다”며 “미국 경기 회복세에 대한 우려로 상품 매수 포지션을 버리고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