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지영기자] 두바이유 국제 현물가격이 배럴당 100달러에 근접하며 폭락했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13.92달러(12.16%) 하락한 100.48달러에, 서부텍사스산원유(WTI) 6월 인도분 가격은 전일보다 2.62달러(2.6%) 내린 97.1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석유거래소(ICE)의 북해산 브렌트 선물가격도 1.67달러 낮아진 배럴당 109.13달러에 거래됐다.
WTI는 장중 한때 4월 미국의 비농업고용이 예상외로 좋게 나오면서 102.38달러까지 치솟았지만, 뒤이어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설이 불거지면서 오름폭을 축소했다.
또 이날 유로화 대비 미국 달러 환율이 전일대비 1.65%하락한 1.43달러/유로를 나타내는 등 달러 강세 역시 유가 하락에 영항을 끼쳤다.
이 외에도 국제유가는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의 사망 이후 수급 불안감이 일부 진정되며 큰 폭으로 하락하는 양상을 띠고 있다.
빌 오그래디 콘플루언스 투자사 연구원은 "국제 유가가 고용지표 개선으로 반짝 탄력을 받았지만, 원유 수요에 대한 우려감이 퍼지면서 다시 내림세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만약 그리스가 유로존을 떠나게 된다면 유럽 금융 시스템은 큰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며 "이는 곧 글로벌 경제와 원유 수요의 피해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간 국제유가는 리비아 사태로 인한 수급 불안과 미국의 양적 완화 정책으로 인해 지난 2008년 이후 유례없는 고공행진을 이어오며 브렌트유는 한 때 배럴당 127달러를, WTI는 114달러까지 급등한 바 있다.
한편 이같은 유가 약세에 대해 전문가들은 단기 조정일 뿐 유가 상승 추세는 변하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 우세하다.
지난달 원유 가격의 조정을 예견했던 골드만 삭스는 보고서를 통해 "비록 현재 유가가 고점에서 한 발 물러난 모습이지만, 향후 국제 원유 공급이 넉넉치 않을 전망이므로 오는 2012년 까지 다시 한번 국제유가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이라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