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 범양건영 실사..왜(?)

대한전선, 범양건영 지분가치 평가 추진 중
인수 보다는 현금화에 골몰

입력 : 2011-05-11 오후 2:07:24
[뉴스토마토 박제언 기자] 대한전선(001440)범양건영(002410)을 놓고 고민에 휩싸이게 됐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전선은 범양건영의 지분가치를 평가하는 작업을 추진 중이다.
 
대한전선은 과거 김성균 범양건영 대표(전 남광토건 부회장)에게 340억원 규모의 대여금을 지급한 적이 있다. 그러나 김 대표는 이 돈을 제때 갚지 못했고 이로 인해 대한전선은 김 대표가 보유한 자산 중 베리아이비홀딩스의 지분을 가져오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지난 1월 김 대표를 상대로 낸 150억원 규모의 대여금 청구소송 등의 후속 조치로 풀이된다.
 
◇ 얽히고설킨 대한전선-범양건영 관계
 
김 대표는 코스닥업체인 알덱스(025970)온세텔레콤(036630)을 비롯해 범양건영 등의 인수합병(M&A)을 성공하며 업계에 이름을 떨친 전문가다.
 
범양건영의 주주 구성은 지난 1분기말 현재 베리티비티 23.14%, 베리아이비홀딩스 15.06%, 김성균 대표 4.47%, 베리엠앤씨 2.69% 등이다.
 
이 중 철근·스크랩 판매를 하는 베리티비티와 단말기 판매등을 하는 베이엠앤씨는 모두 베리아이비홀딩스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베리아이비홀딩스는 1분기말 현재 김 대표가 50.025%, 대한전선이 49.975%씩 나눠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대한전선이 베리아이비홀딩스의 지분을 가져오게 오게 되면 실질적으로 범양건영은 대한전선의 소유권에 놓이게 된다. 범양건영의 현재 시가총액은 340억원 규모로 김 대표를 포함한 '베리 계열사'가 가지고 있는 지분만 16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 범양건영 취하기 보다 '현금' 택할 듯
 
최근 대한전선은 재무개선을 위한 구조조정 작업을 한창 진행 중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건설경기가 어려운 이 때 범양건영을 계열사로 편입하는 무리수를 두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범양건영은 작년 영업손실 5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적자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31억원 규모를 달성했으나 전년대비 65% 이상 감소했다. 작년말 현재 자산총계는 4460억 규모, 부채총계는 2490억권 규모였다.
 
이 때문에 대한전선이 택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베리아이비홀딩스의 주식을 담보로 설정하는 것이다. 대한전선 입장에서는 범양건영을 가져오기 보다 김 대표에게 현금을 돌려받는 쪽이 이익일 수밖에 없다.
 
대한전선은 "범양건영과 어떠한 관계도 없다"며 "현재로선 김성균 대표측에게 어떤 방법으로 대여금을 상환받을지만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뉴스토마토 박제언 기자 empero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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