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하나금융은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진 반면, 외환은행은 1130원(12.81%) 오른 9950원으로 마감했다.
증권가에서는 금융위원회의 론스타 적격성 판단 유보 소식이 단기적으로 하나금융에는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임일성 신영증권 연구원은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가 장기화될 것으로 보여 불확실성이 발생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하나금융 주가에 대한 인수·합병(M&A) 프리미엄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도 "외환은행 인수가 불투명해짐에 따라 하나금융은 리딩뱅크로의 부상이 사실상 어려워졌다"며 "상위은행보다 일정수준 할인돼 거래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반면, 외환은행 주가에는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론스타가 고배당을 실시할 가능성이 높고, 외환은행에 적용됐던 디스카운트 요인이 줄었다는 판단이다.
하학수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현 시점에서 론스타가 투자 수익률을 방어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 배당금 수령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외환은행의 배당매력이 재부각될 것"이라며 "피인수 회사에게 부여됐던 적정가치 대비 할인도 해소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영수 연구원은 "하나금융의 인수 발표 이후 외환은행의 기업가치가 매우 우수하다는 것을 시장에서 평가받은 점을 감안해볼 때 국내 은행 뿐만 아니라 외국계 은행도 외환은행 인수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가 아직 무산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최종 결론전까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하나금융의 주가는 당분간 약세를 보이겠지만 하나금융은 아직 희망의 끈이 완전히 없어진 것이 아닌 데다 외환은행은 법원 판결 여부에 따른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기 때문에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