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엘지는 지난 11일부터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고 있는 월드IT쇼(WIS)에 참가해 다시 한번 자존심 대결을 펼치고 있다.
지난 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처음으로 동시 시연한데 이은 두번째 비교체험의 장이다.
이번 WIS에서는 3D로 스타크래프트 시합을 여는 등 적극적인 홍보를 펼치는 LG의 필름패턴편광방식(FPR) 3DTV가 삼성의 셔터글라스(SG) 방식보다 한발 앞서가는 양상이다.
11일 두 업체의 제품을 모두 체험한 이석채
KT(030200)회장은 "저쪽(삼성)보다 안경이 가볍고 편하다"며 LG의 손을 들어줬다.
반면 삼성전자 관계자는 "셔터글라스 방식이 FPR에 비해 화질이 우수하다"며 "FPR은 해상도가 절반수준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추후에 이 방식으로 제품을 개발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LG는 눈의 편안함과 저렴한 가격 등의 장점을 내세워 FPR 방식의 3DTV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LG는 지난 연말부터 SG 방식 제품의 생산을 중단하고 FPR 방식 생산에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이전에 LG전자의 SG방식 3DTV를 구매한 소비자는 LG의 FPR방식 '올인'에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3DTV 부스를 방문한 한 관람객은 "LG는 FPR에 집중하기 불과 몇달 전 SG방식을 구매한 소비자에 대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LG전자 관계자는 "FPR로의 전환은 기술의 진보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일부 소비자의 주장에 대응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