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경미기자] 우리나라 서비스 산업에 경고등이 켜졌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15일 '우리나라와 주요 선진국의 서비스산업 고용 비교'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 서비스산업 고용비중이 67.3%로 G7 국가들 평균에 비해 7.6%p 낮고, 미국과는 14.3%p의 격차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또 "서비스산업이 전 세계적으로 새로운 일자리의 대안"이라며 "최근 미국의 서비스산업 고용인원은 81.6%로 제조업의 8배를 넘었다"고 지적했다.
◇ 국내 서비스산업 1인당 노동 생산성..OECD 19개국 중 18위
선진국(G7)의 평균치도 74.9%로 제조업보다 5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 서비스 산업의 1인당 노동 생산성이 19개 OECD 국가들과 비교해 18위를 기록함에 따라 서비스 산업의 국제경쟁력 제고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우리나라 제조업 고용비중은 1989년 정점(28.7%)에 도달한 후 하락세를 보였고, 서비스 비중은 2008년 67.3%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런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서비스 비중은 미국의 1970년 수준(67.6%)과 비슷해 40여년의 격차를 보이고 있다.
◇ 전문 지식 서비스 분야 고용 수준 낮아
특히 고급 일자리라 할 수 있는 지식서비스산업의 고용비중은 우리나라가 30.8%에 불과해 미국보다 3.3%p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주요 분야별로 지식서비스 분야 중 교육서비스 분야를 제외하고는 미국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
우리나라는 보건복지 및 사업서비스 분야에서 미국보다 각각 6.1%p, 3.5%p 낮은 비중을 보였는데 이중 전문가·과학·기술서비스 분야의 고용비중이 미국보다 현저히 낮았다.
반면 우리나라 교육서비스 고용비중은 미국보다 3.5배 높았으며, 그 중 사교육분야인 학원교사의 비중이 3.9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 "국내 서비스산업 분야 지원 필요"
보고서는 "서비스 선진국인 미국과 독일과 같이 우리나라 서비스산업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고 연구개발 지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미국은 1970년대 서비스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대대적인 서비스산업 규제완화 정책을 시행했고, 독일은 1990년대부터 주변 유럽보다 낙후된 서비스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정부 주도 하에 서비스 산업에 대한 연구를 적극적으로 지원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박진우 국제무역연구원 연구원은 "과거에는 제조업이 발달한 곳에 서비스산업이 따라 갔지만 이젠 서비스산업이 발달된 곳으로 제조업이 따라간다"며 "서비스 R&D 투자확대를 통해 서비스산업 경쟁력을 높이고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해야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