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혜진기자] 올해 식품업계의 대세는 ‘더하는 것이 아니라 확실히 빼는 것’이다.
식품첨가물의 함유여부가 소비자의 중요한 식품 선택기준으로 자리잡고 건강을 위해 까다롭게 먹거리를 고르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식품업계도 이러한 욕구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무엇을 넣었다’가 아니라 ‘무엇을 뺐다’는 메시지를 강조하는 일명 ‘마이너스 마케팅’이 성황이다.
지난 2009년 합성향, 안정제, 색소를 뺀 무첨가 순수 요거트 콘셉트로 출시된
매일유업(005990)의 ‘퓨어’는 출시 당시 하루 평균 20만개 이상 판매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모든 포장이 끝난 완제품 상태에서 전용 챔버에 들어간 요구르트는 5~6시간 숙성을 거친 뒤 급속 냉각을 시켜 적정 산도와 신선함을 유지하게 되고 안정제 없이도 요구르트 본연의 형태와 맛을 살려준다.
특히 올해 새롭게 출시된 ‘마시는 퓨어 제로팻’은 지방 함량을 0%까지 뺀 마이너스 제품이다.
‘카제인나트륨을 뺐다’는 공격적인 광고문구로 화제를 모았던
남양유업(003920)의 ‘프렌츠카페 카페믹스’ 역시 마이너스 마케팅의 대표주자다.
기존 커피 크림의 화학성분인 카제인나트륨 대신 진짜 우유를 넣어 건강한 커피 콘셉트로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최근 파우더타입에서 음료타입으로 새롭게 출시된 동서식품의 ‘티오’는 설탕을 1/3로 대폭 줄였다.
올리고당과 자일리톨로 아이스티 특유의 달콤함을 살리고 홍차 특유의 텁텁함을 없앴다.
또 일반적으로 캐러멜 색소를 넣어 아이스티의 색을 내는 것과 달리 과즙 분말과 홍차의 자연색을 이용하여 본연의 색을 냈다.
오리온(001800) 마켓오의 히트상품인 ‘리얼브라우니’는 최근 업그레이드 된 ‘리얼피넛브라우니’를 출시했다.
합성첨가물, 쇼트닝, 마가린, 인공색소 등을 전혀 넣지 않고 100% 천연재료로 만들어진 최상위급 초콜릿에 천연재료인 땅콩만을 사용해 만든 퓨어피넛청크를 사용했다.
박정용 매일유업 과장은 "과거에는 좋은 맛을 내기 위해 어떤 것들을 더 넣을지 고민했다면 최근에는 어떤 것을 더 빼면 맛과 영양을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며 "높아지는 소비자들의 기대와 세밀한 욕구를 반영한 마이너스 제품의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