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유가상승이 경제 미치는 충격 갈수록 심화"

입력 : 2011-05-18 오후 12:00:00
[뉴스토마토 손정협기자] 유가 상승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충격이 점차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8일 '유가상승에 따른 경제적 부담 및 변화추이' 보고서를 통해, 유가 상승의 충격은 1990년대 후반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유가가 10% 오를 경우 국민총생산(GDP)에서 구매력 감소분은 1990년대에는 0.3%포인트 안팎이었지만 지난해에는 0.6%포인트까지 오른 것으로 추정된다.
 
또 1990년대 중반까지는 교역조건 악화에 따른 실질 무역손실 가운데 유가 상승이 차지하는 비율이 30% 수준이었지만 유가 급상승이 시작된 1990년대 말 이후에는 유가 상승이 실질 무역손실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가 10% 상승시 기업의 생산비 증가분은 1990년대에는 총비용 대비 0.1%포인트 내외를 유지했지만 2008년에는 0.25%포인트를 기록했다.
 
특히 운수ㆍ보관업, 화학제품 제조업 등 석유제품 투입비중이 높은 산업에서 비용 증가폭이 높았다.
 
기업들이 유가상승분을 생산품 가격에 전가할 경우 가계의 구매력 감소분은 0.84%포인트(4조7000억원, 2008년 기준)로 추정됐다. 1990년대의 0.3~0.4%포인트에 비해 2배 이상으로 높아진 것이다.
 
김동석 KDI 선임연구위원은 "당분간 국제 원유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점을 감안할 때, 원유와 석유제품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필요가 있다"며 "에너지 사용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수요관리 노력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손정협 기자 sjh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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