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하나금융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수치로 나타내자면) 론스타와 95% 정도 의견 접근을 봤다"며 " 5%는 천재지변 등 돌발변수를 고려한 것으로, 계약 연장 자체는 이변이 없는 한 성사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1월 체결된 하나금융과 론스타의 당초 계약은 오는 24일까지로, 이날 이후에는 양쪽 중 한 곳에서 일방적으로 계약을 파기할 수 있다.
계약 연장과 관련해 최대 관심거리는 매각 가격의 조정 여부다.
론스타는
현대건설(000720) 매각대금 약 8000억원(세후)이 지난달 외환은행으로 유입된 만큼 매각가를 올려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현대그룹과
현대차(005380)그룹이 경쟁적으로 입찰에 나서면서 현대건설이 예상가보다 높은 가격에 팔리다 보니 론스타 측이 이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는 것.
반면 하나금융은 지난해 11월 계약 당시 외환은행 주가가 1만2000~1만3000원이었으나 현재 9000원 아래에서 거래되고 있다는 점을 들어 가격을 낮춰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 가격인 4조6888억원 안팎에서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승인이 늦어질 경우 하나금융이 론스타에 매달 329억원씩 지불해야 하는 지연보상금 문제도 쟁점이 될 전망이다. 계약상 하나금융은 4월과 5월 두달 치인 658억원을 론스타에 추가 보상해야 한다.
그러나 계약상 당국의 승인 지연이 매도인, 즉 론스타에 있을 경우 지연보상금을 주지 않아도 된다. 김승유 회장 역시 지난 5월 이 문제를 놓고 "논란이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하나금융은 합의가 이뤄지면 곧바로 긴급이사회를 열어 연장을 공식화할 예정이다. 빠르면 오는 24일 오후 쯤 변경된 계약조건이 알려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