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소연기자]증시 주도주였던 운송업종의 약세에 현대그룹주펀드가 비틀거리고 있다. 반면 삼성그룹주펀드는 자금 유입과 수익률 측면에서 현대그룹주를 앞서고 있다. 자산운용업계 전문가들은 당분간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 전망했다.
24일 펀드평가사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설정액 10억원 이상인 현대그룹주펀드 11개의 1개월 수익률은 -7.20%를 기록했다.
이는 국내주식형펀드가 같은 기간 기록한 -7.85%의 수익률을 소폭 상회한 것이다. 그러나 설정액 10억원 이상인 삼성그룹주펀드 60개가 -5.85%를 기록한 것에 비해선 낮았다. 최근 하락장에서 삼성그룹주펀드가 선방한 셈이다.
삼성그룹주펀드 중 설정액이 1조548억원으로 가장 많은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증권투자신탁 1(주식)(C 5)'의 경우 1개월 수익률이 -5.95%를 기록했다.
현대그룹주펀드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현대현대그룹플러스증권투자신탁 1[주식][A]'은 이날 기준 1개월 수익률이 -7.37% 나타내 차이를 보였다.
자금 유출입 규모도 삼성그룹주펀드가 현대그룹주펀드를 소폭 앞선다. 이달 들어 현대그룹주펀드는 203억8500만원 유입됐고 삼성그룹주펀드에는 279억8200만원 순유입됐다.
그러나 연초 이후 자금 흐름을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삼성그룹주펀드는 연초 이후로 보면 70억7000만원 유입되는데 그쳤다.
반면 현대그룹주펀드는 같은 기간 476억7300만원이 유입돼 꾸준히 자금이 들어왔다. 즉, 삼성그룹주펀드는 올해 지속적으로 유출되던 자금이 이달 들어 크게 순유입으로 전환된 것이다.
이처럼 최근 삼성그룹주펀드가 현대그룹주펀드를 자금 유출입과 수익률에서 앞서는 까닭은 펀드별 편입업종이 다르기 때문이다.
신건국 제로인 펀드평가실 과장은 “최근 1개월간 전기전자 업종보다 운수장비 업종 하락률이 1%포인트 이상 컸다”며 “현대그룹주펀드는 삼성그룹주펀드 대비 자동차와 조선업종 등 운송업종 비중이 높기 때문에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이날은 반등했지만 최근 몇일 간 자동차를 비롯한 운송업종의 하락률이 시장 하락폭보다 컸다. 이에 따라 완성차의 질주가 멈춘 것 아니냐는 시장의 우려도 나오고 있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삼성그룹주펀드의 우세가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운송업종이 추가 하락한다면 현대그룹주펀드를 매수해볼만 하다고 조언했다.
배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덜 오른 IT업종 등에 매기가 몰리다 보니까 IT, 화학업종이 편입된 삼성그룹주펀드 수익률이 좋아졌다”며 “IT업종이 2분기보다 3분기 이익률이 좋아질 것을 파악한 투자자들이 이쪽에 투자하면서 펀드 수익률이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운송장비업종이 그동안 급등했기 때문에 기대수익률이 떨어져 앞으로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운송업종이 추가 하락한다면 저가 매수세를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뉴스토마토 김소연 기자 nicks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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