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나연기자] 국내 증시가 조정을 받으면서 투자심리가 약화된 가운데 외풍에 강한 내수주가 부각되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5월 이후 156.49포인트(-7.14%)나 내린 반면, 유통업(-2.27%)과 음식료품(-2.33%) 등 내수주는 코스피보다 선방했다.
또 원자재 가격상승 수혜주의 매력도는 하락한 반면 내수주, 소외주의 매력도는 상승했다.
이는 원자재 가격 급락과 글로벌 증시에서 관련주의 동반약세, 경기회복 확인지연과 외국인의 보수적 매매패턴 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외국인들의 매매는 이러한 변화에 일조하고 있다.
지난 12일부터 매도세를 이어온 외국인들은 25일 증시에서도 순매도 우위를 보였다. 전날보다 매도 규모가 줄긴 했지만, 10일 연속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외국인의 순매도는 그동안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던 운수장비와 화학업종에서 집중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지난달 이후 외국인 순매수 상위업종은 인터넷, 미디어·엔터테인먼트, 항공, 은행, 전기, 손해보험 등이다. 순매수 업종의 성격을 보면 대부분 내수주와 소외주로 이뤄졌다.
내수주가 최근 부각되고 있는 이유는 유럽발 재정위기나 미국 경기 둔화 우려 등 외부 환경 변화에 수출주보다 상대적으로 둔감하고, 업종 밸류에이션이 과거에 비해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변준호 교보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외국인의 매수세를 기대하기가 쉽지 않고 해외발 호재에 대한 기대감이 높지 않은 만큼 상대적으로 내수주에 대한 지속적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김학균 대우증권 연구원도 "미국 경기 모멘텀 둔화에 대한 부담이 크지 않고 원화 강세, 정부 가격 통제 완화, 부동산 부양책 등의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점에서 내수주들이 시장 대비 초과 수익을 얻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