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기자] 지난 달 5차 보금자리지구가 발표된 이후 주택 수요자들이 매매를 기피하고 전세를 선호하는 현상이 강해지고 있다.
특히 강동구와 과천의 아파트값이 크게 떨어진 반면 수도권 전세가격은 오름폭이 커져 벌써부터 가을 전세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5일 부동산 1번지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0.04%를 기록하며 12주 연속 하락했다.
반면 전세가격은 서울이 0.14% 오르는 등 지난주보다 상승폭이 0.03~0.11% 포인트 커졌다.
수도권 지역의 매매가는 5차 보금자리주택지구인 서울 강동구와 경기도 과천시가 크게 떨어졌다.
강동구는 -0.16%, 과천은 -0.56%로 올 들어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과천시는 특히 보금자리주택 공급에 따른 집값 하락을 우려해 집주인들이 서둘러 매물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재건축은 물론 일반 아파트까지 하락세를 보였다.
원문동 래미안슈르 165㎡의 경우 13억8000만~15억6000만으로 2000만원 가까이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매매가와 달리 수도권 지역의 전세가는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 강북은 비수기임에 불구하고 매물부족으로 전세가가 2.39% 오르며 올 들어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미아뉴타운 내 신규 아파트는 작은 평수여도 2억원 이하로는 매물을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미아동 래미안트리베라 1차 86㎡는 2억~2억2000만원 선으로 3500만원이나 올랐다.
광진구 역시 매도·매수자간 가격 괴리가 커 매매거래가 어려워 매매수요가 전세시장으로 유입, 전세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조민이 부동산1번지 리서치팀장은 "보금자리주택 발표에 따라 매매 기피현상이 커지고 있고, 재건축과 재개발 이주를 앞두고 전세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전세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