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硏 "한-EU FTA, 선점효과 3년 갈 것"

입력 : 2011-06-07 오후 1:50:56
[뉴스토마토 양성희기자] 지난해 말 기준 우리나라의 EU시장점유율은 2.6%에 불과하지만 한-EU FTA를 통해 시장 선점 기회를 활용한다면 오는 2020년 3%이상까지 상승할 것이란 예측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7일 '한국의 對EU 수출구조와 FTA활용방안'이라는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의 EU에 대한 수출 규모는 535억 달러로 중국(1168억4000만달러)에 이어 2번째로 큰 시장이지만, 1위와는 상당한 격차를 나타냈다.
 
또 지난 2005년 15,4%에 달했던 對EU 수출비중은 지난해 11.5%로 떨어지는 등 시간이 흐를수록 한국의 수출시장 가운데 EU비중이 줄어들고 있으며, 지난해 말 기준 EU시장에서의 우리나라 점유율은 2.6%에 불과했다. 경쟁국인 중국의 EU 시장점유율이 20%에 육박하고, 미국이 10%이상의 점유율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특히 주력시장인 서유럽 수출비중 감소가 한국제품의 EU 시장점유율 정체의 주된 요인으로 분석됐다.
 
서유럽은 동유럽보다 경제성장률이 낮지만 소득수준이 높아 EU 경제의 근간을 이루는 소비시장이라는 것. 서유럽 15개국은 EU 전체 GDP의 87.8%, 역외수입의 91%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對EU 수출에서 서유럽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01년 92.4%에서 지난해 70%로 20%포인트 감소했다.
 
이는 우리나라 전기전자나 자동차 업쳬들이 물류 측면에서 지리적 이점을 가진데다 저임금 인력을 보유한 동유럽을 생산거점으로 선택함으로써 동유럽 수출비중이 증가한 대신 서유럽 수출비중은 줄어든 것.
 
김득갑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한-EU FTA는 EU가 아시아 국가와 체결한 최초의 FTA라는 점에서 한국이 최소 3년 이상 시장 선점 기회를 누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이를 위해 정부와 기업은 FTA 발효와 더불어 對EU 수출 확대에 역량을 최대한 집중할 필요가 있으며, 한-EU FTA를 활용할 경우 현재 2.6%에 불과한 한국의 EU시장점유율을 2020년 3%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향후 해결과제로는 ▲'원산지 인중 수출자' 자격 사전 취득▲ 원산지 기준 충족 시스템 구축 ▲차별화된 제품과 기술력으로 서유럽 시장 공략 ▲수출제품 다양화를 위한 중소기업 수출 확대 지원 ▲對EU 수출 교두보 확보하려는 외국기업 적극 유치 등을 제시했다.
 
 
뉴스토마토 양성희 기자 sinb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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