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인표 박미정 기자] "일단 오늘 돈을 다 찾았습니다"
불법대출 혐의를 받고 있는 프라임 저축은행에 8일 오전 중 불안감에 싸인 고객들이 대거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이날 이 은행 소공동 지점에는 12시 현재 대기고객수를 포함해 평소보다 많은 100여명의 고객이 은행을 찾았다. 은행 관계자는 "평소보다 약간 많은 고객수로 근처 직장인들이 점심시간 전후로 많이 찾는다"고 밝혔다. 이 지점은 고객이 몰릴 것을 대비해 아침 일찍 대기표를 500번까지 미리 준비했다.
고객들은 대부분 고령층으로, 이들 중 몇몇 고객은 원금과 이자를 한꺼번에 다 인출해가기도 했다.
3000만원 예금과 이자를 다 찾았다는 한 고객은 "불안한 마음에 일단 오늘 돈을 다 찾았다"며 "저축은행과 관련해 안 좋은 소식만 들려 불안하다"고 전했다.
복리예금을 단기예금으로 쪼갠 또 다른 고객은 "만기를 짧게 가져간 후 상황을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은행에서 나눠준 해명자료들 들고 있던 한 중년 여성은 "저축은행 5곳에 5000만원 이하로 분산해두어 큰 걱정은 없다"며 "오늘은 일단 분위기를 보러 나와봤다"고 전했다.
한편 저축은행 중앙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30분 기준 프라임저축은행 5개 지점과 인터넷 뱅킹을 통해 빠져나간 예금은 200억원에 달한다. 중앙회 관계자는 "제일저축은행 사태 때와 비슷한 수준"이라며 "유동성 부족은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전했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이날 오전 프라임저축은행과 관련해 필요하면 예금보험공사와 금융감독원 직원들을 보내 상황을 파악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현재 불법 대출 혐의로 고발된 프라임저축은행 대주주를 상대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는 3개월 전 금융감독원이 "프라임저축은행 대주주들이 불법으로 수백억 원을 대출했다"는 내용으로 고발해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 3월 이 은행 대주주와 경영진이 대출한도 제한을 넘기는 등 부당대출을 한 혐의를 포착해 검찰에 고발했다.
프라임저축은행 관계자는 "일부 언론 보도처럼 프라임그룹이 진행한 사업에 불법 대출을 한 사실이 없다"며 "검찰에서도 어떤 자료요청이나 출석 요구 등을 받은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