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현대오일뱅크가 지난 2009년 이후 지지부진하던 충남 대산공장내 연산 91만톤 규모의 신규 BTX(벤젠·톨루엔·자일렌) 공장을 이르면 연내 착공하고 본격적인 석유화학사업 확대에 나서기로 했다.
현대오일뱅크는 9일 "이르면 하반기중, 늦어도 연말까지 대산공장내 BTX 공장을 착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총 6만5000제곱미터(㎡) 부지에 건설되는 BTX 공장은 완공이 되는 오는 2013년에는 합성섬유의 주 원료인 파라크실렌 80만톤과 벤젠 11만톤 등 연간 91만톤의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하게 된다.
이에 따라 현대오일뱅크의 석유화학제품 생산 규모는 현재의 49만톤에서 140만톤으로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2009년 일본 코스모 석유와 각각 6억달러씩을 출자해 HC페트로캠을 신설하고 대산공장내 신규 BTX 건설에 나선다고 밝혔지만 정유부문의 고도화 설비 투자와 겹치며 착공이 미뤄져왔다.
여기에 코스모 석유의 최대주주인 중동계 투자자본 IPIC(아부다비국영석유투자회사)가 현대오일뱅크 경영권 양도를 앞두고 알짜 사업을 빼돌린 것 아니냐는 의혹 등이 겹치며 본격적인 사업추진이 물 건너가는게 아냐냐는 우려도 제기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고도화설비를 마무리한 데 이어 BTX에 대한 일본과 중국 등 국제적 수요 급증에 따라 미뤄져 왔던 공장 건설이 탄력을 받게 됐다.
권오갑 현대오일뱅크 사장도 최근 BTX공장과 관련해 "기본 설계를 끝내고 상세설계에 들어가서 거의 착공에 들어간거나 마찬가지"라며 "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피해는 없었다"고 못박은 바 있다.
이르면 하반기 착공되는 BTX공장은 현대오일뱅크가 6500억원 규모의 부지와 설비를 제공하고, 코스모석유가 6억달러를 현금 출자해 운영된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코스모 석유의 투자 규모는 당초 우려와 달리 변함없이 진행될 것"이라며 "이르면 하반기중, 늦어도 연내에는 공장 건설이 추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토마토 김세연 기자 ehous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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