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 증권산업, 美·日보다 장사 잘했다

위탁매매수익 62%...수익구조 다양화 시급

입력 : 2008-07-10 오전 10:49:45
[뉴스토마토 권승문기자] 지난해 한국 증권산업의 실적은 주가상승과 거래대금 증가 등 시황호조에 힘입어 전년대비 크게 개선된 반면, 미국과 일본은 서브프라임 사태의 영향으로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증권업협회가 지난해 한국(53개사)과 미국(4969개사), 일본(309개사) 증권사들의 결산자료를 분석한 결과, 한국 증권산업의 순영업수익은 전년 대비 48.1% 큰 폭으로 증가한 반면, 미국과 일본은 각각 7.7% 감소했다.
 
부문별로는 위탁매매와 인수주선, 펀드판매, 자산관리 등 대부분의 사업부문에서 한국과 미국 모두 이익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자기매매 부문에서 한국은 전년대비 28.7% 증가한 반면, 미국은 지난 2006년 흑자(+486억달러)에서 지난해 적자(-20억달러)전환했다. 일본은 대부분의 사업부문에서 전년대비 수익이 감소했다.
 
한편, 증권업협회가 한·미·일 증권산업의 수익구조를 비교한 결과, 한국은 시황에 민감한 위탁매매 수입에 크게 의존하는 취약한 구조를 가지고 있으나, 미국과 일본은 상대적으로 다양한 수입원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순영업수익에서 위탁매매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62%로 가장 높았으며, 자기매매 13%, 펀드판매 10% 등의 비중을 나타났으며, 미국은 위탁매매 27%, 자산관리 16%, 펀드판매 13%, 인수주선 13% 등 다양한 업무에서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은 위탁매매 24%, 자기매매 16%, 펀드판매 10%, 인수주선 3% 등의 비중을 나타내 한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분산된 수익구조를 나타냈다.
 
최근 한국증권산업의 수익구조는 지난 2000 73%에 달했던 위탁매매 수익 비중이 2006 56%로 감소하는 등 질적인 개선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아직도 미국과 비교하면 한국의 수익구조는 선진국형의 수익구조와 차이를 보이고 있다.
 
강석훈 한국증권업협회 조사국제부 부장은 향후 한국증권산업이 선진형 수익구조를 갖추기 위해서는 위탁수수료의 수입비중을 낮추고 다양한 수익원을 개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특히 자본시장통합법의 시행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다양한 금융상품의 개발과 함께 IB업무와 이머징마켓 진출 등에 적극적인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뉴스토마토 권승문 기자 ksm12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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