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인표기자] 빠르면 17일 결정날 것 같던
삼부토건(001470)의 법정관리 철회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채권은행 간 갈등이 봉합될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현재까지 삼부토건 채권은행들은 삼부토건에 대한 신규 자금 지원에 대해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날 채권은행 간 회의 일정도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대주단 소속 금융회사 중 일부는 계속 신규 자금 지원에 대해 반대의사를 보이고 있다.
신규자금 지원에 반대하는 한 은행 관계자는 "서울 삼성동 르네상스 호텔을 담보로 신규 자금 7500억원을 지원해달라고 하는데 이중 3600억원이 기존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상환용"이라며 "PF채권이 없는 은행들까지 이런 자금을 지원하는 건 부당하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17일)은 물리적으로 시간이 안되고 다음주도 불확실하다"며 "삼부토건의 김포 풍무지구 사업 손실분담금 500억원은 물론 헌인마을의 4500억원 PF연장도 완전히 합의된 게 아니다"라고 밝혔다.
결국 금융권에서는 삼부토건의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이 다른 채권은행들보다 더 많은 액수의 대출금을 부담하거나 7500억원의 자금 지원 규모를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채권단의 다른 한 관계자는 "삼부토건의 경우 법정관리 결정이 진작에 내려졌어야 한다"며 "그럼에도 계속 연기된 건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 때문인데 우리은행이 채권은행 간 협상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삼부토건은 서울 서초구 내곡동 헌인마을 PF사업을 추진하다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한 상태다.
대주단은 법정관리 철회를 위해 ▲ 신규자금 7500억원 지원 ▲ 헌인마을 PF 만기연장 등을 내세웠지만 신규 지원과 관련해 채권단 내 갈등이 커지면서 법정관리 철회 역시 불투명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