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기본료 인하 버티기..공적책임 '외면' 논란

"재벌회사도 하는데, KT는 안한다?" 비난여론

입력 : 2011-06-20 오후 6:02:27
[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 통신비 인하 압박을 받고 있는 KT(030200)가 기본료 인하 대신 다른 대안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기본료 인하를 결정한 SK텔레콤과 형평에 어긋나며, 더욱이 국민기업 성격이 큰 KT가 서민들의 통신비 고통을 나몰라라 하는 것 아니냐는 비난 여론이 제기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최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에 '요금인하 관련 KT입장'이란 자료를 제출해 세부 인하 방안에 대한 대략적인 윤곽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료에서 KT는 기본료 인하 대신 노인과 청소년용 스마트폰 요금제 도입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전체 사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기본료는 내리지 않는 대신 특정 이용자들에게 혜택을 주는 방식으로 매출 축소폭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재벌 계열사인 SK텔레콤도 이익 축소를 감내하며 기본료를 내린 마당에 공적 성격이 훨씬 강한 KT가 기본료 인하를 피하려고 '꼼수'를 쓰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KT의 방안(특정이용자를 우대하는 새로운 요금제)은 이미 SKT가 기본료 인하 대신 제시했던 방안 가운데 하나로 알고 있는데 결국엔 방통위와 국회에서 퇴짜를 맞은 것 아니냐"면서 "KT가 이미 나온 내용을 갖고 SKT의 전철을 그대로 따라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통신요금 정책을 '허가'받아야 하는 인가사업자인 SK텔레콤과 달리 KT와 LG유플러스는 방통위 신고만 하면 자신들이 정한 요금제 운용이 가능하다.
 
또 SKT가 기본료를 내렸다고 해서 이를 따라가야할 의무가 있는 것도 아니다.
 
여기에 기본료 1000원 인하에 대한 이용자들의 반응이 차가웠던 것도 KT가 '기본료 인하' 가 별 의미없다고 판단한 요인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마저도 안하려고 한다'는 게 KT의 요금인하 계획을 보는 시장의 시선이다.
 
KT는 이에 대해 아직 정해진게 아무것도 없다는 입장이다.
 
KT 관계자는 "요금인하안을 이달 중 발표할 가능성은 있지만 기본료 인하 여부나 내용에 대해서는 어떤 것도 정해지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기본료 인하에 대해 쉽게 입장을 표명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며 "(기본료 인하에 대한 여론이 분분한 만큼) 기본료 인하 만큼의 실(失)은 없으면서도 그 이상의 효과를 체감할 수 있는 다른 대안은 없는지는 기업으로서 당연히 고민해봐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서지명 기자 sjm070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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