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21일 국제통화기금(IMF)의 한국물가 전망치가 한은과 달리 높은 데 대해 "밖과 안에 있는 사람의 보는 관점이 다르다"고 밝혔다.
김 총재는 이날 한은 본관에서 열린 경제동향간담회에서 "경제를 보는 시각에 있어 어디에 주안점을 두느냐에 따라 다르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IMF는 올해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4.5%로 유지하고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4.5%에서 4.3%로 하향 조정했다. 경제성장률은 한은과 같지만,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한은의 3.9%보다 높은 수준이다.
그는 "우리는 내부 사정에 관심이 많은데 반해 IMF는 밖에서 보니 경제 정상화에 더 관심이 있다"며 "누구나 보고 싶은 것을 보고, 듣고 싶은 것을 듣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안에 낀 사람이 보기 어려운 면을 밖에서 보는 사람이 더 잘 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 김 총재와 주요 기관 및 학계 인사들은 "국내 경기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데는 의견을 같이 했다.
다만, 질적인 측면에서 서비스 산업 구조조정 등 성장잠재력 강화에 한층 더 노력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또 일부 참석자는 "중소기업이 전반적인 경기 상승에도 경쟁 심화 등으로 채산성 개선이 제약된다"며 "적합업종 지정 등 중소기업의 자생적 성장기반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통화정책과 관련해 참석자들은 기준금리 정상화를 꾸준히 추진하는 가운데 유로지역 재정 문제 등 글로벌 금융환경 변화의 영향에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현오석 한국개발연구원장을 비롯해 박양호 국토연구원장, 송재희 중소기업중앙회 상근부회장, 유병삼 연세대 교수, 정지만 상명대 교수, 한장섭 한국조선협회 상근부회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