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제언 기자] "현재 중국기업에 대한 시장 상황이 우호적이진 않지만 충분히 투자자에게 사실 그대로를 밝혀 기업가치에 대해 시장에서 평가받겠다"
사이먼 치우 집행이사는 23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컴바인윌홀딩스는 3년전 싱가포르 시장에 상장해 어떠한 문제도 일으키지 않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컴바인윌홀딩스는 완구와 금형제조업체로 싱가포르 시장에 상장돼 있다. 한국 시장에는 내달 12일 코스닥시장에 주식예탁증서(DR)가 아닌 '원주'로 2차 상장을 예정하고 있다.
현재 회계상의 문제로 거래 정지 상태인
중국고섬(950070) 역시 싱가포르 시장에 상장되고 국내에는 DR로 2차 상장한 업체다.
컴바인윌홀딩스는 중국고섬으로 투자자들 사이에서 '차이나 디스카운트(중국기업이 국내기업 보다 상대적으로 저평가 받는 현상)'가 횡횡한 시장 상황에서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사이먼 이사는 "2년전부터 상장 준비를 해왔다"며 "한국 자본시장에서는 제조기업에 좋은 밸류에이션을 주고 있고 한국거래소의 유동성도 높아 한국시장에 2차 상장을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시장 상장을 통해 한국 시장을 개척하고 유수한 제조업체와 교류를 통해 합작 등으로 제품을 출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상장이 단지 자금조달의 목적이 아니라 사업·업무 개척의 의미가 크다는 설명이다.
사이먼 이사는 또 현재 한국에서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국내 상장 중국기업과 컴바인윌홀딩스는 분명한 차이점이 있다고 피력했다.
그는 "중국은 세 개 기업군으로 나뉜다"며 "정부 등이 지분을 가지고 있는 국영기업과 대륙의 개인들이 지분을 가진 민영기업, 마지막으로 외국자본으로 회사의 기반을 둔 외상투자기업이 그것"이라고 설명했다.
컴바인윌홀딩스는 이중 외상투자기업이고, 문제를 일으키는 기업은 민영기업이라고 선을 갈랐다.
실제 이 회사는 대표이사 도미닉 탐을 포함해 대부분의 경영진이 홍콩 국적이며, 홍콩을 거점으로 사업을 시작해 현재도 홍콩을 기반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또 코스닥 상장 후 6개월 이내 한국인 사외이사 선임을 완료하고, 공모자금 사용 완료 시점까지 회계감사법인을 통해 해당 사용 내역을 다각적으로 모니터링할 것이라 밝혔다.
중국고섬 문제로 대두된 싱가포르 시장과 한국 시장의 공시 시점 차이도 한국 공시 시간을 기준으로 공시하도록 관련 규정을 정비하고 정관 변경을 하는 등 한국 투자자 보호를 위한 장치를 마련했다.
상장후 최대주주 지분 비중은 55.2%, 기관투자자 15.12%이나 보호예수는 걸려있지 않다. 그러나 회사측에서는 절대 물량을 파는 일은 없을 것이라 호언장담했다.
컴바인윌홀딩스는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대비 50.9% 증가한 2337억원(한화기준)을 달성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13.6%와 135.2% 증가한 223억원과 161억원을 기록했다.
총 1100만주를 공모하며, 액면가는 홍콩달러로 7.5달러다. 공모희망가는 2430원으로 공모자금은 완구 생산부지 매입 등 시설투자와 연구개발(R&D) 투자 등에 쓸 계획이다. 오는 27~28일 수요예측과 30일~다음달 1일 청약을 거쳐 내달 12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