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ket eye]베어마켓랠리라도 좋다!

입력 : 2008-07-11 오후 7:26:00
[뉴스토마토 정종현기자]이번주 장중 1500선 밑으로 떨어지며 우려를 자아냈던 코스피지수가 오랫만에 이틀연속 상승했다.
 
옵션만기일 이후 기관투자자중심으로 꼬인 수급이 풀리며 증시는 숨통이 트이고 있다.
 
추세상승을 논하는 것은 시기상조겠지만, 이번주 가장 큰 소득이라면 1500선에 대한 단기지지가 가능해 졌다는 점이다.
 
특히 연기금 중심의 매수세는 25일 최장 매도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외국인 동향을 감안할때 확실히 기댈 언덕을 제공해 줬다.
 
본격적인 실적발표시즌에 돌입했지만 실적보다는 국제유가와 미국의 신용경색, 인플레이션에 따른 소비둔화등 여러가지 문제에 더 집중해야 한다는 측면에선 아직은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즉, 단기바닥 확인에 따른 기술적 상승이 나타난다고 해도 결국엔 베어마켓랠리로 해석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증시 상승에 대한 대응은 여전히 제한적이다.
 
주후반 옵션만기일을 지나면서 수급상황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그동안 외국인 선물매수, 이에 따른 기관의 프로그램매수가 주된 흐름이었다면, 앞으로의 변화양상은 반대로 펼쳐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만기일 대규모 비차익매수로 차익매도 물량을 소화했지만 여전히 매수차익잔고는 7조원 수준이다. 외국인의 선물시장 매도에 따른 시장베이시스 하락은 바로 프로그램매물을 이끌어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날 외국인의 선물 1만6천계약의 대규모 청산은 미결제약정의 증가를 수반하지 않는, 기존 매수분의 환매물량이었지만 결국 프로그램매물을 대거 이끌어내며 수급의 변화를 이끌었다.
 
앞으로 일어날 외국인의 선물매도에 대해선, 연기금 중심의 기관매수가 얼마나 저가매수 역할을 해줄지가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의 패니매와 프레디맥등 모기지업체에 대한 정부차원에서의 대책이 마련되었다는 것은 미국 금융기관에 대한 신용위기가 재차 붉어진 상황에서 급한불을 끄기엔 충분한 조치였다.
 
특히 다우케미칼의 M&A에 투자의 귀재라 불리는 워렌버핏이 지분투자를 했다는 것은 투자라는 단편적 사실보다 시장 전반에 바닥권 인식과 매수의지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긍정적요인으로 볼 수 있다.
 
이번 모기지업체에 대한 구제방안이 지난 1분기 베어스턴스 구제와 같은 결과가 나온다면 지금의 하락은 베어마켓랠리라고 할지라도 충분한 상승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또, 주요투자은행들의 이번주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리먼브러더스에서 부터 시작된 하반기 자본확충과 관련된 불확실성도 제거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증시는 지난 이틀간 낙폭과대에 따른 업종별 순환매가 돌았다.
 
특별한 호재가 부각된것이 아니라 단지 가격메리트와 낙폭과대라는 이유만으로는 상승에 한계점은 분명히 있다.
 
내부적인 요인으로 1500선을 지켜냈다면, 추가상승을 위해선 해외시장에서의 지원사격이 필요하다.
 
연중최저점 부근에 놓여있는 미증시와 유럽주요국증시가 어떤 흐름을 보일지에 무게를 둬야 할것이다.


뉴스토마토 정종현 기자 onair21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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