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형진기자]
CJ(001040)가
대한통운(000120) 인수전 참여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선언한 것은 그동안 CJ를 도와 인수전략을 함께 짰던 삼성증권의 '이적행위' 가능성 때문이다.
CJ는 삼성증권이 자신들의 인수 관련 정보를 삼성SDS가 참여한 경쟁 콘소시엄에 넘겨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증권(016360)은 삼성SDS의 포스코 컨소시엄 참여 확정 이전까지 3개월 동안 CJ를 도와 자금조달 방식, 형태 등의 세부적인 전략을 같이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CJ의 가장 큰 고민은 삼성증권이 CJ가 제시할 인수 가격의 범위까지 알고 있다는 점이다.
CJ의 내부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CJ가 인수를 포기하는 일은 없겠지만 삼성증권의 '이적 행위'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지 못한다고 판단되면 인수 포기도 염두에 둬야하는 상황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삼성SDS의 인수전 참여에는 CJ 인수 주간사로 활동했던 삼성증권의 정보도 한 몫 했을 가능성마저 조심스럽게 제기하고 있다.
최악의 상황에 처한 CJ는 오는 27일 입찰일까지 남은 3일 동안 삼성증권의 빈자리를 지키고 있는 인수주간사 모건스탠리 측과 새로운 전략을 마련할 계획이다.
한편 삼성증권은 "굉장히 당혹스럽고 피해자 아닌 피해자가 된 상황"이라며 "CJ 관련 정보를 삼성SDS에 제공한 적도, 제공할 생각도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