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터치)대한통운·CJ, 우린 잘못된 만남인가요?

입력 : 2011-06-28 오후 4:30:45
[뉴스토마토 홍은성기자] 결혼을 할 땐 신중해야 한다. 성격도 따져봐야 하고 빚이 있는지 없는지도 따져봐야 하고 하다못해 주변 사람들의 반응까지 고려해야 한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저 사람과 산다면 과연 행복할 수 있을 지가 아닌가 싶다.
 
사람만 결혼을 잘 해야 하는건 아니다. 기업들도 결혼을 잘못하면 모두가 피곤해 지기 마련. 두 기업이 합쳐 지는 과정에는 수많은 사람들의 막대한 돈까지 얽혀있는 만큼 오히려 사람들의 결혼 보다 더 복잡한 계산이 오간다.
 
28일 증시의 화두는 대한통운이 과연 CJ와 포스코·삼성 연합 중 누구의 품에 안길까였다.
 
두 기업의 프러포즈를 받은 대한통운(000120)은 인수 기대감에 전일 종가대비 4% 오른 수준에서 시초가를 형성했지만 오후 장 들어 CJ(001040)가 대한통운을 인수할 가능성이 높다는 소식이 차례로 전해지자 급락세로 전환 결국 하한가 마감했다. 아울러 대한통운을 얻은 CJ의 주가도 전일 대비 9.88% 하락하며 시장에서 환영 받지 못 했음을 증명했다.
 
시장에선 왜 이렇게 이들의 결합을 반기지 않았을까.
 
증권전문가들은 일단 시장에선 대한통운의 배우자로 CJ보다는 포스코·삼성 연합을 더 원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룹의 규모나 물량이나 여러가지를 따지고 봤을 때 CJ보단 포스코·삼성 연합이 더 나은 상대자라는 것.
 
그렇다고 해서 대한통운이 CJ로 간다고 해서 손해를 보는 것은 아니라고 입을 모아 얘기를 하고 있다.
 
일단 당분간 대한통운이나 CJ의 단기적인 주가 흐름은 우호적이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증권가의 중론이다. 이들의 결합이 해피엔딩으로 끝날지 새드엔딩으로 끝날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할 상황이다.
 
한편 코스닥 시장에서는 프랑스 대통령 덕분에 모처럼 원전관련주가 꿈틀거렸다.
 
27일(현지시각) 니콜라스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핵에너지와 4세대 원전시설 개발에 10억 유로를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이에 힘입어 보성파워텍(006910) 10.64%, 우리기술(032820) 5.50%, 에너토크(019990) 3.70%, 그리고 비에이치아이(083650)는 1.10% 올라 거래를 마쳤다.
 
뉴스토마토 홍은성 기자 hes8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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