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송지욱기자] 지난달 국내 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이 전달과 비교해 증가했다. 증가 규모는 소폭이지만 지난 3월 이후 3개월째 증가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5월말 현재 국내 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0.76%로 지난 4월말(0.65%) 대비 0.11%포인트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 역시 0.62%로, 전월(0.51%)과 비교해 증가했다.
5월 중 가계대출 신규연체 발생액도 9000억원으로, 전달의 5000억원에 비해 4000억원 가량 증가했다.
이같은 연체율 증가는 주택담보대출 가운데 집단대출(중도금, 잔금, 이주비대출) 연체율이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집단대출 연체율은 1.76%에로 전월(1.15%) 대비 0.61%포인트 급증했다.
집단대출을 제외하면 가계대출의 연체율은 0.56%로 전월(0.55%)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고, 주택담보대출의 연체율은 0.25%로 0.05%포인트 소폭 하락했다.
이러한 일시적인 집단대출 연체율 증가를 감안해도 국내 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지속적인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3월말 0.63%이던 가계대출 연체율은 지난 4월에는 0.65%, 5월에는 0.76%로 3개월째 증가세다.
금감원은 이에 대해 "집단대출 등 취약 부문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은행의 적극적인 연체채권 관리와 정리를 지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국내 은행의 지난달 연체율(1일 이상 원금연체 기준)은 1.30%로 전월 대비 0.13%포인트 상승했다.
신규연체 발생액은 3조5000억원으로 전월(3조4000억원)과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연체채권 정리규모는 2000억원 소폭 감소했다.
부문별로는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0.49%로 0.17%포인트 하락한 반면,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2.08%로 0.26%포인트 상승했다.
최근 건설사 구조조정이 가속화되면서 워크아웃, 기업회생절차 개시 등으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의 연체금이 5000억원 증가하면서 중소기업대출 연체율 상승을 주도했다.
업종별로는 건설업, 부동산·임대업과 함께 선박건조업, 해상운송업 등의 연체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