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지난 1998년 국내 최초로 전투기 조종사 훈련기인 KT-1을 개발해 인도네시아와 터키 등지로 수출계약을 맺은
한국항공우주(047810)산업(KAI)이 30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됐다.
상장사로 새로운 도약을 꿈꾸는 KAI는 현재 내수 60%, 수출 40%인 매출 비중을 오는 2020년에는 수출 60%, 내수 40%로 바꾸고 연간 4조원의 매출을 올리겠다며 의욕에 가득 차 있다.
특히 지금까지 사업의 60%를 투입하던 군수부문을 줄여 2020년에는 군수-민수부문간의 사업 균형도 절반씩으로 맞출 계획이다.
◇주력상품 KT-1·T-50·수리온 시장 진출 본격화
KAI는 개발위주의 시장전략에서 앞으로는 시장진출 확대에 주력키로 하고, KT-1을 포함한 3가지 주력상품 수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KAI가 자랑하는 첫번째 주력제품은 지난 1998년 국내 최초로 개발한 완제기인 기본훈련기 KT-1이다. 전투기 조종사 후보생들이 기초기술을 익히기 위해 활용하는 훈련기로 최대시속 647km를 자랑한다.
KT-1은 지난 2001년 2월 국내 최초로 인도네시아에 수출된 이후 인도네시아에 총 17대를 수출했다. 터키에도 지난 2007년 KT-1 40대와 옵션 15대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초음속 고등훈련기인 T-50도 KAI의 주력 제품이다. T-50은 국내 최초로 개발한 초음속 완제기로 지난달 인도네시아에 16대 수출(4억달러) 계약을 체결하며 주목 받았다.
T-50의 성공적 데뷔로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12번째 초음속 항공기 개발국에 진입했으며 세계에서 6번째 초음속 항공기 수출국으로 도약했다. KAI는 "완제기 수출시장 진출에 유리한 교두보를 확보했다"고 자평했다.
최대속도 마하 1.5인 T-50은 유사시에 무기를 장착해 전투기로 활용할 수 있을 만큼 경쟁모델 중 최고 성능을 자랑한다.
육군의 기동헬기로 운영될 국내 최초 국산헬기인 KUH(수리온) 독자개발에도 성공했다. 수리온은 지난해 3월 초도비행에 성공했으며 KAI는 내년 6월 개발이 완료된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세계 11번째 독자적 헬기 개발국이 됐다.
수리온은 쌍발엔진에 최대 이륙총량 8.7톤으로 완전군장 병력 9명을 수송할 수 있으며 전투병력과 장비·물자 수송, 전시 공중강습작전, 의무수송, 탐색구조 등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 "군수보다 민수로 사업밸런스 맞출 것"
상장 후 KAI가 발표한 계획은 크게 세가지다. 주력제품의 시장진출 확대와 함께 현재 민수부문 40%, 군수부문 60%로 군수부문에 치우친 사업비중을 50%씩 균형을 맞추겠다는 것이 우선적 목표다.
김형준 KAI 경영기획실 상무는 "현재까지는 군수위주의 사업을 펼쳤다면 2015년 이후에는 민수부문의 비중이 더 확충돼 2020년이면 두 부문간 균형발전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군수사업이 기본·고등훈련기 수출확대와 차세대 전투기 개발사업이라면 민수사업은 중소형 민항기 자체개발과 대형항공기 공동개발사업 등이 포함된다.
중국의 코맥(COMAC)처럼 한국의 항공산업을 개척해 나가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현한 것이다.
KAI는 또 방위력을 증가하기 위한 한국형 전투기·공격헬기 개발사업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KAI는 지난해말 기준 국내 항공관련 기업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1조266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정동익 한화증권 연구원은 "KAI의 내년 매출과 영업이익 목표가 올해 예상실적 대비 각각 31.3%, 53.1% 증가한 1조7200억원, 1618억원"이라며 "매출의 대부분이 수주 잔고에 기반한 것이고 수주잔고는 정부의 국방예산에 의해 상당부분 보장되기 때문에 목표 달성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