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현장을 진두지휘 하고 있는 김현중 한화건설 부회장
[뉴스토마토 박관종기자] 지난달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 대한민국 신도시 수출길을 열었던 한화건설이 사우디 현지에서 잇따라 발전.담수플랜트 관련 공사를 수주하는 등 해외 사업 경쟁 '엔진'을 멈추지 않고 있다.
한화건설은 사우디 MARAFIQ(마라픽)사(社)가 발주한 1억8000만달러 규모 발전.담수플랜트 공사를 30일(한국시간)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지난 4월 수주한 '마라픽 얀부Ⅱ' 발전·담수플랜트(10억5000만달러)와 연계되는 공사로 전체 수주 규모가 12억3000만달러에 달한다.
한화건설은 앞서 수주한 발전·담수플랜트에 연료공급을 위한 석유 이송관로와 저장시설 건설을 EPC턴키(설계·조달·시공을 포함한 일괄공사계약) 방식으로 진행하게 된다.
2013년 완공을 목표로 17km, 19km 길이의 석유이송관로와 90만톤 규모의 저장탱크 14기를 건설한다.
지난 2009년에도 같은 회사가 발주한 7억5000만달러 규모의 '사우디 마라픽 얀부Ⅰ' 발전플랜트를 수주, 현재 공기 65%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진행을 보이고 있다. 현장은 '마라픽 얀부Ⅱ' 현장에서 약 12km 떨어져 있다.
발주처인 마라픽은 사우디 최대 산업단지인 주베일, 얀부에 전력과 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설립된 회사로 사우디 발전과 담수 총생산량의 25%를 책임지고 있다.
한화건설이 이처럼 현지에서 인정을 받으며 잇따라 공사를 수주할 수 있었던 이유는 협소한 부지 등 열악한 현장 조건에도 신속하고 차질 없이 공사를 진행해 왔기 때문이다.
김현중 한화건설 부회장은 "기존 공사에 대한 발주처의 두터운 신뢰가 이번 수주에 긍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는 그간 경험을 축적한 중동지역 발전과 화공 EPC플랜트를 기반으로 해외 플랜트의 지역과 공종을 다변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화건설은 특히 지난달 수주에 성공한 72억5000만달러 규모 이라크 신도시 건설공사의 성공적인 수행을 통해 대한민국 대표건설사의 입지를 강화해 나간다는 목표다. 신도시 건설공사 수주는 단일 프로젝트로는 국내 해외건설 역사상 최대 규모다.
한화건설은 오는 2015년까지 매년 20% 이상의 해외성장률을 유지, 해외매출 40%를 달성할 계획이다.
뉴스토마토 박관종 기자 pkj31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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