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션 프로그램, 식품업계 치열한 PPL 경쟁

시청자 60% TV노출 제품 `긍정`..마시지도 않는 음료진열 `진풍경`도

입력 : 2011-07-01 오후 3:50:12
[뉴스토마토 유혜진기자]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도전자들만큼이나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는 이들이 있다.
 
바로 PPL(영화나 TV프로그램에 제품을 등장시켜 홍보하는 것)을 하고 있는 식품 업체들이다.
 
이전까지 PPL의 주요 경로는 드라마나 영화가 대부분이었지만 지난해 ‘코카콜라 제로’가 엠넷 ‘슈퍼스타K2’로 화제가 되면서 오락프로그램의 PPL이 크게 늘어났다.
 
◇ 마시지도 않는 탄산음료 진열 `진풍경`
 
전작의 대성공으로 ‘슈퍼스타K3’는 스폰서 기업을 공모하기도 전부터 여러 기업의 물밑작업이 치열했다는 후문이다.
 
최종선정된 스폰서에 식품군에서는 ‘코카콜라 제로’와 CJ제일제당(097950)의 ‘이너비’가 포함됐다.
 
식품은 어떤 프로그램에서든 출연자들이 일상적으로 먹고 마시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보여줄 수 있어 PPL 시장에서 각광받고 있다.
 
음료는 비치 장소에 제약이 없어 자주 노출돼도 어색하지 않다. 특히 오디션 프로그램의 심사위원석은 제품을 놓기에 알맞은 자리이기도 하다.
 
방송 진행 중에는 트림 등의 방송사고를 우려해 탄산음료를 마시는 것이 금기시돼 있지만 PPL 때문에 마시지도 않는 탄산음료가 심사위원석에 나란히 배치돼 있는 이색 풍경이 펼쳐지기도 한다.
 
티비엔 ‘코리아 갓 탤런트’에는 동아오츠카의 ‘오란씨’가 메인 스폰서로 참여했다.
 
동아오츠카는 ‘코리아 갓 탤런트’의 예선 참가자들에게 ‘오란씨’를 제공하는 것을 시작으로 홈페이지에서 참가자들의 사진을 다운받을 수 있게 하는 등 다양한 홍보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온스타일 ‘도전! 수퍼모델 코리아2’에서는 동서식품의 체중조절용 시리얼 ‘포스트 라이트업’을 볼 수 있다.
 
◇ 시청자 60% TV노출 제품 `긍정` 
 
‘포스트 라이트업’은 균형 잡힌 영양을 섭취하며 즐겁게 체중을 조절할 수 있는 제품으로 마케팅하고 있어 늘씬한 모델 지망생들이 출연하는 ‘도전! 수퍼모델 코리아 3’에 제격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PPL은 브랜드 인지도를 20% 증가시키고, 시청자의 약 60%가 TV 프로그램에 노출되는 제품을 긍정적으로 인식한다.
 
실제로 MBC ‘위대한 탄생’에 PPL 했던 ‘하늘보리’의 웅진식품은 “‘20대 위주로 인기를 끌던 ‘하늘보리’가 위대한 탄생’ PPL 이후 전 연령층으로부터 관심을 받게됐다”며 “특히 30~40대 주부들에게도 ‘하늘보리’의 인지도가 높아졌다”고 밝혔다.
 
한국방송광고공사의 조사 결과 PPL 광고의 시청률은  평균 4.7%로 일반 광고의 평균 시청률 2.8%의 1.7배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프로그램의 시청률이 높을수록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제품이 노출되는 것은 두 말 하면 잔소리다. 
 
그러나 PPL을 진행해본 업계 관계자들은 무조건 인기있는 프로그램에 PPL 하기보다 제품과 콘셉트가 일치하는 프로그램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한다.
 
한국 코카-콜라 관계자는 "슈퍼스타K2에 여러 제품이 PPL했지만 메인 스폰서도 아니었던 ‘코카콜라 제로’가 유독 주목받았다"며 "꿈과 열정을 가진 이들에게 기회의 장이 된 ‘슈퍼스타K’가 ‘새로운 도전을 하라’는 ‘코카콜라 제로’의 제품 콘셉트와 잘 어울려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평가했다.
 
뉴스토마토 유혜진 기자 violetwitc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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