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인표기자] 금융당국과 여론 비판에도 불구,
외환은행(004940) 대주주인 론스타가 사상 최대 규모의 중간 배당을 감행했다.
1일 론스타는 외환은행 임시이사회를 긴급 소집해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이사회를 열고 주당 1510원씩, 9738억원의 중간 배당을 결정했다.
외환은행 지분 51.02%를 보유한 최대주주 론스타는 4968억원을 챙기게 됐다.
◇ "2분기 결산 끝나지도 않았는데.."
앞서 론스타는 금융당국의 외환은행 매각 승인을 기다리며 1분기(1~3월) 때는 중간배당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지분 인수에 대해 금융당국이 지연 결정을 내리자 올 6월까지의 실적으로 기준으로 이번 중간 배당을 결정했다.
하지만 2분기 실적은 빨라야 8월에 집계가 끝난다. 2분기가 끝난 다음 날 '초스피드'로 배당을 챙기는 것에 대한 우려가 여기에 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법원이 론스타에 대해 유죄판결을 내리면 다음은 강제매각 수순"이라며 "강제매각시 일반적으로 주가가치가 10% 하락하는 점 등을 감안해 두려운 나머지 중간배당을 결정한 것"같다는 해석을 내렸다.
지난 2003년 외환은행에 2조1000억원을 투자한 론스타는 지분 매각과 배당 등을 통해 이미 2조8000억원을 챙겼고 1일 배당까지 합하면 약 3조3000억원을 갖게 된다. 여기에 하나금융과 체결한 외환은행 매각계약대금(4조6888억원)까지 더하면 8조원으로 투자원금의 약 4배를 챙기게 됐다.
한편 이날 금융당국은 래리 클레인 행장을 불러들여 고액배당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지만 결국 공염불에 그치고 말았다.
금융노조, 외환은행 노조는 '고액 중간배당 반대투쟁'에 나서는 등 투쟁 수위를 더 높이기로 했다.
이번 론스타의 고배당을 두고
하나금융지주(086790)의 외환은행 지분 인수 승인 결정을 늦춘 금융당국에 대한 비판도 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