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의 "한-EU FTA, 소비자물가 안정 효과 있다"

유통·제조기업 조사.."관세 인하·철폐로 값인하 경쟁 효과"

입력 : 2011-07-04 오전 11:00:00
[뉴스토마토 김유나기자]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이 소비자물가를 잡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국내 유통·제조기업 619개사를 대상으로 '한·EU FTA에 대한 유통·제조기업 인식 및 활용계획'을 조사한 결과 소매업체 61.3%가 "한·EU FTA 발효로 수입관세가 인하되거나 철폐되면 구매가격 하락분을 판매가에 반영하겠다"고 답했다. 도매업체의 49.5%, 제조업체의 50.3%도 이같이 답했다.
 
또 전체 응답기업의 69.6%가 "FTA가 발효됨에 따라 EU상품의 수입량이 증가할 것"으
로 내다봤다. 또 72.9%는 "이에 따라 국내상품과 EU상품간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대한상의는 "관세 인하와 철폐는 수입증가로 이어지고 국내 상품과의 경쟁은 가격 인하 효과를 일으켜 소비자물가 안정은 물론 소비시장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분석했다.
 
한·EU FTA가 기업활동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48.6%의 기업이 '긍정적'이라고 답
했다. 업종별로는 도매업(50.9%), 소매업(48.5%), 제조업(46.3%) 순으로 긍정적 답변을 내놨다. '부정적'이라고 답한 기업은 11.5%에 그쳤다.
 
긍정적이라고 답한 소매기업들은 가격경쟁력 제고(48.5%)와 상품구색 확대(23.2%), 집객력 향상(21.2%), 신규사업 기회 확대(18.2%)를 기대했다.
 
상품 경쟁이 심할 것으로 예상되는 품목에는 농축산물(35.9)이 가장 많이 꼽혔고 이어 명품(24.1%), 의류(14.7%), 화장품(10.3%), 잡화(8.4%)가 그 뒤를 이었다.
 
실제 농축산물의 경우 20% 안팎의 수입관세가 10년 이상 동안 매년 2.5%씩 단계적으로 철폐되고 가격경쟁력이 커짐으로써 국내시장에 미칠 영향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된다.
 
8~13%에 달하는 명품에 대한 관세철폐도 국내 명품시장 확대로 이어질 전망이다.
 
의류분야 역시 국내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8~13%의 관세가 사라지면 자라, 망고 등 유럽 중저가 의류브랜드들의 점유율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유통·제조기업의 78.6
%는 "EU산 의류의 국내 시장점유율이 점점 확대될 것"이라고 답했다.
 
국내 유통기업의 상품 조달 전략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통기업의 22.4%가 "향후 EU산 상품 취급비중을 확대할 것"이라고 답했다. 'EU상품 신규 도입(15.3%)', '국내상품을 EU상품으로 대체(12.2%)', '제3국 상품을 EU상품으로 대체(9.2%)'할 계획을 밝힌 기업도 있었다.
 
EU상품의 도입과 취급비중 조정 시기에 대해서는 '단계적'이라는 답변이 59.6%로 가장 많아 향후 시장 상황 변화에 따라 상품조달 전략을 적절히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FTA 활용 관련 애로사항으로는 '관세, 통관절차 등 정보제공(47.0%)'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EU시장 정보 제공(46.7%)', '원산지 관리에 관한 정보제공(25.5%)' , 'FTA 활용 관련 전문가 자문제공(14.1%)' 등을 지적했다.
 
김무영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한·EU FTA가 발효됨에 따라 가격경쟁은 점차 치열해질 것"이라면서 "국내기업들은 경쟁에 살아남기 위해 품질, 가격, 서비스 등에 대한 차별화 전략으로 핵심 경쟁력을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스토마토 김유나 기자 yn01248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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