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노리는 사모펀드들 "'토종' 주목해달라"

MBK파트너스· 보고펀드· 티스톤 등 3개 PEF, 인수 전략 제각각

입력 : 2011-07-04 오후 5:28:16
[뉴스토마토 황인표·박미정기자] 우리금융(053000) 인수에 국내 사모펀드(PEF)인 MBK파트너스, 보고펀드, 티스톤 등 3곳이 도전장을 낸 가운데 입찰 초반부터 경쟁이 뜨겁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세 펀드 모두 '토종'이라는 점을 앞세워 사모펀드에 대한 불신을 잠재우고 우리금융 인수에 총력을 다한다는 전략이다.
 
◇ PEF 불신, '토종'이 잠재울까?
 
시중금융지주사가 모두 불참한 상황에서 사모펀드 3곳만 우리금융 인수전에 참여하면서 이번 입찰이 잘 마무리 될 지 회의적인 여론도 있다. 특히 최근 미국계 사모펀드인 론스타가 외환은행(004940)을 인수한 뒤 배당금만 챙기면서 사모펀드에 대한 인식은 부정적이다. 
 
하지만 우리금융 인수에 참여한 사모펀드들은 외국계가 아닌 국내 자본금이 많은 '토종'이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MBK파트너스는 국내 최대 사모펀드로 김병주 씨가 대표로 돼 있다. 김 대표는 지난 2005년 미국 사모펀드인 칼라일그룹 부회장 자리를 그만두고 MBK를 만들었다.
 
보고펀드는 지난 2005년 공직에서 물러난 변양호 전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이 만든 펀드다. 김앤장 법률사무소 출신의 박명무 변호사를 지난해에 공동대표로 영입했다.
  
티스톤은 미국 투자은행인 살로먼스미스바니 한국지점 대표였던 원준희씨가 대표로 있고 지난 2001년 설립됐다. 원 대표는 민유성 티스톤 회장(전 산은지주 회장)이 지난 1999년 살로먼스미스바니환은증권 사장을 지냈을 때 친분을 쌓았다.
 
◇ 컨소시엄 구성, 국내·외 자본 적극 유치
 
MBK파트너스는 새마을금고연합회와 '우리금융지주, 민영화 이후 글로벌 금융기관으로의 도약을 지원'이라는 비전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MBK파트너스는 한미은행, 한미캐피탈, HK저축은행 등의 투자를 달성한 전문 운용사라는 점을 내세워 리스크 관리와 지배구조 선진화에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특히 파트너로 내세운 새마을금고의 경우 3165개 지점, 1597만명의 거래 고객을 확보한 1000조 규모의 지역기반 금융 회사다.
 
보고펀드의 경우 일본과 중국 등 해외 자금과 국내 자금으로 초기 자금을 만들고 시중 생명사의 회장을 새 회장으로 추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생명사를 우리금융 내로 편입시켜 상대적으로 빈약한 보험 영업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인수전에 가장 늦게 뛰어든 티스톤은 해외자본을3분의 1, 국내 자본 3분의 2를 유치해 자금을 확보할 계획이다. 민유성 티스톤 회장은 지난달 30일 기지간담회에서 "지난 주부터 준비해 짧은 시간이지만 투자를 하겠다는 투자자가 상당수 있었다"며 "아시아의 대표 금융기관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승자에게 자금 더해진다"
 
세 사모펀드 중 어느 한 곳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든 해외나 국민연금 쪽에서 추가 자금이 지원될 가능성이 짙다.
 
금융권 M&A의 한 전문가는 "세 펀드 모두 지금은 자금이 부족할 것"이라며 "그러나 세 펀드 모두에게 "입찰에 성공할 시 자금지원에 나서겠다"는 해외 파트너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펀드가 아닐 경우 국민연금이 나설 수도 있다. 단 국민연금이 초기부터 특정 펀드만 지원할 경우 정치적 편향성이 제기될 수 있기 때문에 국민연금 역시 최종 입찰에 남는 펀드 한 곳에만 자금을 지원할 전망이다.
 
우리금융 민영화가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다음 달에 예비입찰제안서가 제출되고 오는 9월에 최종 입찰 대상자 선정과 예비 실사가 이뤄진다. 이어 10월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 확인실사가 진행되고 12월에 계약이 체결된다.   
 
뉴스토마토 황인표 기자 hwangip@etomato.com
뉴스토마토 박미정 기자 colet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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