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터치)승자의 저주 무서운 당신, 'NO'를 외쳐라

입력 : 2011-07-06 오후 4:32:20
[뉴스토마토 김소연기자] 증시에는 '승자의 저주'가 있다. 인수합병(M&A)경쟁에서는 이겼지만 승리를 위해 과도한 비용을 치름으로써 오히려 위험에 빠지게 되거나 커다란 후유증을 겪는 상황을 뜻하는 말이다.
 
6일 증시에서는 '승자의 저주'에 빠지기 두려워하는 기업들이 연달아 'NO!'를 외치고 한국거래소는 인수 주체를 찾아 떠도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이날 오전 하이닉스(000660)의 유력 인수주체로 꼽혔던 현대중공업(009540)은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대한 답변에서 "하이닉스 인수와 관련해 인수의향서를 제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은 승자의 저주를 면한 댓가로 시장의 환영을 받으며 6.27%(2만9000원) 상승한 48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거래소는 현대중공업이 하이닉스 인수를 부인하자 인수전 참여 가능성이 제기된 5개 기업에 무더기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대상은 동부CNI(012030), 효성(004800), SK(003600), LG(003550), STX(011810) 등 5곳.
 
가장 빠르게 'NO'를 외친 것은 하이닉스 인수 관련 뼈아픈 과거를 지닌 효성(004800). 효성(004800)은 거래소가 조회공시를 요구하자마자 빠르게 "하이닉스 인수설은 사실 무근"이라고 밝혔다.
 
효성(004800)은 이후 낙폭을 축소하며 1.19%(1100원) 떨어진 9만1700원에 장을 마쳤다.
 
이외 인수전 참여 가능성이 제기된 동부CNI(012030)는 보합을 기록했고 SK(003600)는 3.22%(6000원) 하락했다. LG(003550)는 1.67%(1400원) 떨어졌고 STX(011810) 역시 0.90%(200원) 내렸다.
 
반면 유력 인수자를 잃어버린 하이닉스(000660)는 졸지에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하며 5.36%(1500원) 하락한 2만6500원을 기록했다.
 
이밖에도 한나라당 새 대표에 동남권 신공항 추진을 주장했던 홍준표 의원이 당선하면서 신공항 테마주가 급등했다.
 
두올산업(078590)은 이틀 연속 상한가까지 올라 2735원을 기록했고 한국선재(025550)는 장 막판 상승폭을 줄여 0.37%(10원) 상승해 마감했다. 반면 홈센타(060560)는 2.09%(100원) 하락해 4675원을 기록했다.
 
뉴스토마토 김소연 기자 nicks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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