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 빅3, 우울한 2분기 '적자지속'

"고유가·운임약세에 저조한 실적 이어갈 듯"

입력 : 2011-07-14 오후 5:59:01
[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2분기 어닝시즌을 맞은 국내 해운업체들의 실적전망은 우울하다. 고유가와 운임약세 탓에 저조한 실적이 불가피해 보이기 때문이다.
 
14일 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국내 1위 해운사인 한진해운(117930)의 2분기 매출액은 2조2830억원, 영업이익은 950억원 안팎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진해운은 지난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조2037억원, 116억원의 적자를 기록해 이미 적자 전환했다.
 
컨테이너의 계절적 비수기로 운임이 떨어진데다 중동사태로 고유가가 지속되면서 수익성이 급격히 하락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8일 컨테이너 운임지수인 CCFI는 전년동기 대비 16.5% 하락한 989.09를 기록했고, SCFI(상하이발 컨테이너선 운임지수) 역시 34.8% 하락한 1030.64를 기록했다.
 
반면 선박연료유인 벙커C유 가격은 톤당 661.7달러로 전년동일 대비 약 51.8% 증가했다.
 
이 같은 고유가와 운임하락은 한진해운의 실적악화를 이끈 주요 원인인 것이다.
 
현대상선(011200)STX팬오션(028670)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던 현대상선은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241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현대상선은 올해 영업이익을 7300억원에서 2750억원으로 종전대비 62%가량 하향 조정한 상태다.
 
STX팬오션은 올해 2분기 매출액 1조2340억원, 영업이익 587억원 적자로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시장에선 전망했다.
 
STX팬오션은 저가운임이 지속된데다 용대선 매출액 감소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고유가로 인한 유류비 증가 등도 실적부진에 힘을 보탠 것으로 풀이된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실적악화의 주된 원인은 유류비가 급등했기 때문"이라면서 "3분기 컨테이너의 계절적 성수기 진입으로 실적회복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뉴스토마토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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