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은정기자] 14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일제히 하락세로 마감했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이 추가 양적완화 유보 발언을 하면서 투자 심리가 다시 냉각됐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54.49포인트(0.44%) 하락한 1만2437.1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4.21포인트(1.22%) 내린 2762.67에, 대형주 중심의 S&P 500지수는 8.85포인트(0.67%) 떨어진 1308.87에 거래를 마쳤다.
개장초 뉴욕증시는 호전된 경제지표로 상승세를 보였다.
미국의 6월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0.1% 증가하면서 0.1% 감소할 것이란 시장의 예상을 깼다.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주연속 감소해 40만5000건을 기록하면서 시장예상치 41만5000건보다 개선됐다.
JP모건체이스의 2분기 실적이 주당 1.27달러로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자, 향후 실적 발표 예정 기업들의 어닝 기대감이 커지면서 증시에는 호재가 됐다.
그러나 버냉키 의장의 발언이 지수의 발목을 잡았다. 전날 3차 양적완화(QE3) 가능성을 언급한 데 이어, 이날은 지금 당장 계획이 없다고 유보하는 입장을 내놓으면서 지수는 오름폭을 줄이면서 결국 하락마감했다.
다우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블루칩 가운데 23개 종목이 하락했다. 알코아가 2.46%, 듀퐁과 보잉이 1% 넘게 빠지면서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이날 금과 은관련주, 의료보험사, 제약주들은 소폭 상승했지만 에너지와 항공운수, 반도체를 비롯한 IT업종은 하락세를 띠었다.
실적에 따라 주가 희비가 엇갈렸다.
JP 모건체이스는 실적 호전 소식에 1.72% 뛰었다. KFC와 피자헛의 모회사 염브랜드는 분기 순익이 예상을 상회하면서 1.5% 상승했다.
장마감후 순익이 36% 증가했다고 발표한 구글은 정규장에서 1.73% 하락세로 거래를 마쳤지만, 시간외 거래에서 11.35% 급등했다.
리츠칼튼호텔의 운영사인 메리오트 인터내셔널이 향후 실적이 불투명하다는 발표에 6.6% 하락했다.
한편, 미 연방수사국(FBI)이 수사에 나섰다는 소식에 머독의 뉴스코프가 3.11%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