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지현기자] 유럽금융감독청이 실시한 재정건전성 평가(스트레스 테스트)에서 모두 90개 은행 가운데 8개 은행이 불합격 판정을 받았다.
스페인(5개),그리스(2개), 오스트라아(1개)의 은행이 불합격한 가운데 그리스 국채 보유액이 많은 독일과 프랑스 은행들을 포함해 유럽 주요 은행들은 문제가 없다는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이번 결과를 놓고 평가 기준이 지나치게 느슨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을 누그러뜨리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 '문제'銀, 핵심 자기자본비율 5% 못넘어..평균 7.7%
16일 유럽금융감독청은 홈페이지를 통해 8개의 은행이 불합격했고 이들 은행의 핵심 자기자본비율(Ccre Tier 1) 최소 기준인 5%를 넘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 이들 은행이 앞으로 확충해야 할 자본은 총 25억 유로라고 덧붙였다.
전체 90개 은행들의 핵심 자기자본비율의 평균은 7.7%로 나타났다.
이번 스트레스 테스트는 유럽의 재정위기가 발생할 것을 가정했을 때 은행들이 이를 견딜 수 있는지 평가하는 것이다.
유럽금융감독은 결과 발표에 앞서 이번 평가가 지난 번보다 엄격하게 치러졌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해 공개된 평가 항목은 100개 항목에 이었으나 올해엔 개별 은행 보유 국채의 만기와 규모 등 모두 3000개 항목을 공개했다.
◇ 평가 기준 신뢰성 논란
하지만 이번 테스트 결과를 통해 신뢰성 논란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선 당초 최소 10개에서 많게는 15개 은행이 탈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평가결과, 부적격 판정을 받은 은행은 8개에 그쳤다.
또 불합격한 은행들에 필요한 자본 확충 규모도 25억 유로라고 밝혔지만 이에 앞서 골드만삭스는 113개의 투자기관을 통해 조사한 결과 모두 290억유로의 자본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12배 가까이 차이나는 수치다.
실제로 지난해 실시된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아일랜드 은행은 이상이 없었으나 이후 아일랜드가 은행권 부실로 구제금융을 요청한 바 있다.
한편 부적격 판정을 받은 은행들은 앞으로 주가가 하락하고 자금 조달 시 금리가 높아질 가능성이 커졌다.
이들 은행은 오는 9월까지 자본확충 계획을 제출하고 늦어도 내년 4월까지는 이를 이행해야 한다.
각국 정부의 정부는 발표에 앞서 탈락하는 은행들을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뉴스토마토 안지현 기자 sandia@etomato.com
- Copyrights ⓒ 뉴스토마토 (www.newstomato.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