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삐 풀린 '물가'..하반기 3%대 달성 가능할까

장마 끝나도 태풍에 추석까지..물가불안요인 '산적'
공공요금 줄인상 예고..연 4%대 물가 가능할까

입력 : 2011-07-17 오후 3:50:35
[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상반기 정점을 찍고 안정되는 듯 하던 물가가 최근 장마피해로 인한 농산물가격 급등으로 다시 요동을 치고 있다.
 
여기에 유럽 국가채무위기의 확산우려에 따른 유가불안과 함께 하반기 공공요금 인상 줄인상이 예고되고 있어 서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17일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15일기준 적상추 100g의 소매가격이 1380원으로 한달새 120.8% 급등했다.
 
같은 기간 시금치 1㎏은 3230원에서 6547원으로 102.7% 뛰어올랐고 애호박 1개는 60.8%, 오이 10개 38.0%, 무 1개 22.7% 등 채소류 가격이 한달 사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올해 여름들어 고공행진을 거듭하던 수박(8㎏)도 7월초에 1만6000원대로 잠시 내려갔지만 이내 1만8900원까지 오르고 있다.
 
◇ 장마 끝나도 태풍에 추석까지..물가불안요인 '산적'
 
이는 무엇보다 전례를 찾기 힘든 장마때문이다. 지난달 22일 시작된 장마는 이미 올해 강수량의 절반이 넘는 비를 퍼부었다.특히, 주요 산지인 전남 경남 등 주요 농경지들이 대부분 물에 잠기면서 출하가 늦어져 농산물 가격이 폭등했다.
 
문제는 장마가 끝나도 태풍이 기다리고 있어 안심할 수는 없다는 것. 여기에 올해는 추석이 예년보다 열흘 빠른 9월 12일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가격 불안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신병길 솔로몬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절기엔 태풍, 장마 등 기상악화로 농축수산물의 물가가 상승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또 최근 수요 측 물가 상승압력이 확대되고 있어 하반기 물가불안이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 공공요금 줄인상 예고..연 4%대 물가 가능할까
 
이에 따라 정부와 한국은행이 4.0%로 상향 조정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달성할 수 있을지도 의문시되고 있다.
 
상반기에 4.3%였으니 하반기에 3.7%여야 연간 4.0%가 되지만 현재로선 3%대로 떨어질 가능성이희박하다는 얘기다.
 
또 조만간 전기, 우편, 열차 등 주요 공공요금이 줄인상을 예고하고 있어 하반기 물가 상승 압력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9월쯤에는 물가가 3%대로 내려설 것으로 예상하지만 기상요인으로 인한 농산물가격 불안, 공공요금 인상, 중국의 인플레 압력 등 다양한 변수들이 존재해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토마토 명정선 기자 cecilia102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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